월간 플레이스테이션 2004년 4월호



(주) 게임문화

공략 - 그로우 랜서 3 The dual darkness


...오늘 올린 사진들이 전부 지나치게밝고 흐릿한 건, 전적으로 스키장에 디카를 가져가서 설정을 건드려놓은 동생 탓이다 [...]

말리클이 가까워지니까 오만방자하게 이젠 닷핵 말도 다른 타이틀 공략도 달라고 한다(...돈이 궁해서 그랬던 듯). 해서, 처음으로 박민영 기자님의 지도(?) 아래 공략을 하게 되었다.
...당시 나는 외과 실습을 돌고 있었다. 육체적으로 꽤나 피곤한 외과를 돌면서도 공략을 맡은 것은, 플레이 시간이 20시간 안쪽 정도일 것이라는 박민영 기자님의 설득(...)에 넘어가서였다.
...내가 천성적으로 게임 플레이도, 원고 작업도 느리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니 정말이지 저 시간 얘기는 속았...다기보다는 박민영 기자님도 너무나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았다(...)

랑그릿사 시리즈를 좋아하고(밀레니엄 같은 괴작은 제외), 우루시하라 사토시도 좋아하는 내가 그로우 랜서에 관심이 없을리는 없었다. 하지만 PS 시절 1을 구입하고 플레이를 시작..했다가 맨 처음 캐릭터 메이킹에서 버벅거린 후(...), '이건 공략을 보고 다시 해서 처음부터 캐릭터를 잘 만들자'고 생각했다가 다시는 손을 안 대는 결과가 일어나 버렸었다(...) 그래서 이번에 했던 3는 사실은 내가 본격적으로 해보는 최초의 그로우랜서였다.

일단 일본판이 발매된지 한참 지난 시점이었고, 나름대로 맹렬한 팬도 갖추고 있는 타이틀이었기에 공략 자료는 찾기 어렵지 않았다(게이머즈쪽에서도 전 달에 공략이 나갔던 것 같고). 하지만 이노무 게임이, 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한 필수 스토리 루트와, 부가적인 이벤트들의 구분이 어려워(랄까 후자가 너무 많은 것일까...), 부가적인 이벤트들 중 대다수는 순서를 지키지 않아도 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모두 추려내어서 따로 정리할 능력도 시간도 없었던 나는 늘상 하던대로 '내가 시키는대로만 얌전히 따라오면 100% 채울 수 있어'식 공략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핑계를 대자면, 개인적으로 '필수 이벤트 따로, 부가 이벤트 따로'식 공략은 100%를 노리는 사람에게는 책 페이지를 왔다갔다하면서 앞뒤를 계속 봐야하는 귀찮음을 선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필수고 부가고 진행하기 편한 순서대로 나열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런식으로 공략을 진행하다보니 뭔가가 껄끄러워서, 부가 이벤트(대부분 이벤트가 이렇다니까...--)마다 따로 박스를 만들고 이벤트 제목을 만들어 붙임으로써 눈가리고 아웅을 시도해보았다(이벤트 제목 만드느라 약간 고생하기도...)

세계지도... 지도 작업을 직접 해본 것도 처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일단 맵을 찍은 후에 그림판(포토샵이 없으니..)에서 선과 번호를 추가해넣는 원시적인 작업은... 예상보다 시간이 한없이 오래 걸렸다(...) 아예 직접 그림판에서 지도를 그린 것도 하나 있군;

아무튼 내가 한 모든 공략 중 가장 박스가 많이 들어간 게 아닐까 싶다(...)
게임 자체에 대해 말하자면,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스토리 라인이랄까 엔딩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꽤나 감동했었다(....) 해피엔딩을 볼 수 있는 히로인(과 남자놈 둘)들 보다도, 엔딩에서 헤어질 수밖에 없는 어둠의 요정 라미가 훨씬 마음에 들어서 발문에도 '진 히로인은 당신이야(훌쩍)'이라고 써놓고, 도비라도 라미로 밀어붙였다(사실 도비라로 쓸 게 없었는데, 박민영 기자님께 라미에 대한 얘길 했더니 스샷 4개를 조합해서 꽤나 그럴싸해보이는 라미 팬아트-_- 도비라를 완성하셨다)
...하지만, 한글화는 정말... 처참했다. 패키지 뒷면의 '드라마틱을 질주해라!'라는, 어느나라 말인지 알 수 없는 문장부터 시작해서 -_- 내 일어 실력으로도 번역된 한글 문장을 보면 원문이 머리속에서 떠올랐을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_- 엄마가 지 딸을 가리켜 '아가씨(娘, 한자는 똑같지만...--)를 잘 부탁드려요'라고 하질 않나 -_-

또 한 가지 말을 하자면... 플레이 타임이 예상의 배 이상으로 길어져서(...) 마감을 훌쩍 넘겼음은 물론이고(뭐 이거야 언제나 그렇지만...), 막판에는 집에서 밤새 진행하고, 낮에 병원에서 한 서너 시간씩 줄창 쳐 자고(...하늘이 도왔는지, 일반외과 실습 2주차였던 그 주에는 내 담당교수의 수술이 한 건도[!] 없었다. 아니, 딱 드 건 있었지만, 한 건은 얼렁뚱땅 째버렸고, 그 다음 수술에 들어가서 레지던트들한테 몇 마디 듣는 걸로 넘겼다...) 하는 위험한 생활을 했었다. 마지막 날에는... 무려 병원에서 원고 작업을 했다(...............) 사진이나 자료들을 메일로 바리바리 싸들고, 컴퓨터가 없던 외과 실습실에서 나와서 8층 내과 실습실에 난입, 컴퓨터를 차지하고 앉아서 뻔뻔하게 작업했다(...왜 외과 폴리클이 내과 실습실에서 그러고 있냐고 한 소리 들었다). 잘못된 시간 계산과 주변 환경 요인으로 인해 가장 고생을 한 원고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

원고를 (드디어) 넘기고 나니, 박기자님께서 웃으시면서 나중에 그로우랜서 4편 나오면 공략 잘 부탁한다...고 하셨지만, 난 속으로 '과연 그 때쯤에 내가 공략을 할 수 있을까'라고 딴생각을 했었다(...박기자님도 인사치레로 그러신 게 아닐까. 이렇게까지 마감을 넘긴 필자에게 또 다시 맡길...). 어차피 유통을 해오던 캔디 글로버 엔터테인먼트가 폭사, 플스2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그로우랜서4가 정발될 일은 없어진 것 같지만...

마지막. 지금 보니까 페이지 상단의 타이틀이 GROW 'R'ANCER 3 - THE DUAL 'OF' DARKNESS - 라고 나갔네... 어이쿠 orz
그리고 교정이나 레이아웃 손 볼 여유가 없어서, 어째 레이아웃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게 나가버렸다. 늦게 넘긴 내 탓이지 뭐 -ㅁ-

by AyakO | 2005/02/20 04:52 | Arbeit macht Frei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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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Xinn at 2005/02/20 15:21
전 하다 포기를... ...
Commented by AyakO at 2005/02/21 01:43
에? 이 게임, 시간은 약간 걸리지만 무척이나 쉬운데;
Commented by 그린필드 at 2005/02/21 21:18
드라마틱을 질주해라! 라니.
Commented by AyakO at 2005/02/22 05:34
외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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