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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ONIC FRONT 제 2장 캘리포니아 베이스 공격 (3) by AyakO





게라트 소좌에게 그 명령이 하달된 것은 장갑 호버트럭이 그럭저럭 이동 사령부로서의 조정이 끝난 날의 바로 다음 날이었다.
그 역시 그러한 비슷한 명령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베이스를 공략해야 하는 지온군의 북미 방면군에 속한 제 2군이 진격을 개시했기 때문이었다. 대작전이 시작된 이상, 펜릴대의 휴식도 오래 지속되진 못할 터였다.
명령 안에는 게라트 소좌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좋은 소식은 <암야의 펜릴대>가 제 2군의 지원을 명받았다는 것. 나쁜 소식은 MS의 보급이 작전 종류 후에나 이루어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곧 샤를로테 헤프너 소위는 이번 작전에서도 오퍼레이터를 맡게 되었다는 뜻이었다. 그 사실을 본인에게 전하는 것은 대장인 자신만이 해야할 일이었다.
대장이 되기 전까지는 최전선에서 싸우는 파일럿만큼 신경이 곤두서고 정신적으로 피곤해지는 직책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는 부대 지휘관의 직책도 그만큼이나 신경이 곤두서고 정신적으로 피곤해지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팀을 최선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명령만 내려서는 안 되는 법이다. 물론 정말로 그렇게 명령만 내리는 지휘관도 제법 있게 마련이지만. 부하의 인격을 존중해주면서, 자신의 명령을 이해시켜서 납득하게 만들지 않으면 팀으로서 기능할 수 없는 것이다.
게라트 소좌가 샤를로테에게 무조건 오퍼레이터를 맡으라고 명령하는 대신 설득하려고 한 것은 결국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이해시키고 납득하게 만들지 않으면 결국 불만이 남게 된다. 그런 상태에서는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물론 소좌에게 있어서는 상대가 열아홉살의 젊은 여성이라는 점도 함부로 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 임무는 제 2군을 지원하는 것이다"
장갑 호버트럭의 내부에는 그다지 넓지는 못해도 나름대로의 전용 브리핑룸이 갖추어져 있었다. 벽면이 스크린을 겸하여 전장의 지형이나 부대의 배치를 표시할 수 있었다. 지금은 캘리포니아 베이스 정면의 연방군 방위진지가 그려져 있었다. 지키는 쪽이 연방군, 압박하면서 공격하는 쪽이 지온의 제 2군이었다.  
"보다시피 전황 자체는 아군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베이스는 북미 대륙에서 연방군에게 가장 중요한 거점이다. 그들도 필사적이겠지. 실제로도 제 2군의 진격 속도는 여기서 확실히 늦추어졌고 말이지"
"왜 놈들은 북미 대륙에 그렇게 집착하는 겁니까? 유럽에서는 그렇게 금방 전선을 돌파당했으면서?"
니키의 질문에 대답한 것은 게라트 소좌가 아닌 루 로아 소위였다.
"모르겠냐, 신참? 캘리포니아 베이스는 다른 기지와는 중요성이 다르다고. 아직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방군 최고사령부 거점은 남미에 있다. 쟈브로에서 보자면 이 캘리포니아 베이스가  최종방위선인 셈이다. 여기를 우리에게 점령당하면 쟈브로는 헐벗은 듯 훤히 노출되는 셈이지. 연방군 입장에선 쟈브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캘리포니아 베이스를 절대로 뺏기지 말아야 한단 말이라고"
"게다가 덧붙이자면-"
게라트 소좌가 끼어들었다.
"캘리포니아 베이스가 함락당하면 연방군 각 부대는 어쩔 수 없이 쟈브로로 철수해야만 한다. 쟈브로가 남미 어디에 있는지 놈들이 가르쳐 주게 된다는 뜻이지"
"그런 부분까지 모두들 생각하고 계셨던 겁니까..."
"어이, 신참. 군대에 장교와 하사관이 있는 이유가 뭔지 알아? 장교는 머리를 쓰라고 있는 거고, 하사관은 몸이랑 근육을 쓰라고 있는 거다. 그렇지, 매트?"
"루 로아 소위님 말씀대로죠. 이전의 소위님은 제가 이것저것 생각해드리지 않으면 안 되었지만 말입니다"
"자네 뇌 속은 어차피 근육으로 이뤄져 있으니까 머리를 쓰나 몸을 쓰나 마찬가지였지"
"뭐, 확실히 억지를 쓰는 건 제가 소위님을 따를 수 없죠"
"억지가 아니라 논리라고 해 줘. 그나저나 대장님, 제 2군에 대한 지원 말입니다만, 우리 펜릴대의 자쿠는 3기입니다. 이 정도 전력으로 군 규모에 대한 지원이라고 해봤자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임시로 다른 MS 부대에  편입되는 겁니까?"
루 로아 소위의 질문은 상당히 날카로운 것이었다. 그들이 어딘가의 MS 부대에 편입된다는 것은 <암야의 펜릴대>가 독립된 특수부대로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소위의 질문 속에는 MS 3기 정도의 특수부대에 과연 존재 의의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담겨 있었다. 
"MS 부대에의 편입은 '지원'이라고 불리지 않지. 우리는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특수부대니까 말이다. 그리고 소규모 부대인 쪽이 적 후방으로 돌아 들어가는 등의 행동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만"
게라트 소좌의 대답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렇지만 대장님. 그렇다고 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디를 공격하는 것입니까? 적 후방에 침투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봅니다만, 길게 펼쳐진 적 방위선에 겨우 자쿠 3기를 가지고 효과적으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사관학교 수석이었던 자네라면 손자병법의 이 말을 알고 있겠지?"
"어떤 말입니까?"
"시계편(始計編)에 나온 말이지. <병법이란 속이는 법이니라> 적 부대와 싸우는 것만이 작전의 전부는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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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11/03 02:30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장갑묘 2009/11/03 19:33 # 답글

    아니 공국군도 야전군 편제가 있었단 말입니까. -_-;
    이거 완전 안드로메다로 가는 소설 설정인데요.
    설정집에는 언급조차 안 되는 야전군 편제라니 대체 어쩌자는 건지.

    그리고 캘리포니아 기지는 당연히 점령하기 어렵겠죠.
    연방군이 거세게 저항했다는 점을 떠나서
    단순히 기지 하나를 칭하는 게 아니라 기지군(基地群)을 말하는 거니까요.

    끝으로 이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인데 대체 사관학교 수석 졸업생이
    미래도 안 보이는 떨거지 MS 특수부대에 왜 들어간 건지 이해가 안 갑니다.
    사관학교 차석 졸업생인 크리스티나 맥켄지는 나중에 MS 시험 파일럿이 됐긴 하지만,
    처음에는 그 이름도 거창한 전투기술 연구단에 배속됐단 말입니다.
  • AyakO 2009/11/06 04:50 #

    음 제가 아직 군미필이라 야전군 편제가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캘리포니아 베이스가 이름과는 달리 하나의 기지가 아니라 대규모 기지군이었다는 설정은 기억이 나는군요.

    루 로아의 성격을 따져보면 본인이 자원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건담전기의 외인부대는 확실히 떨거지 특무부대지만, 암야의 펜릴대는 떨거지 특수부대라고 하긴 어려울 겁니다.
    갖가지 신형 MS용 장비와 전술을 실전에 활용해보기 위한 일종의 '실험대'라고 해야 할까요.
    ...뭐 아무튼 루 로아 소위가 수석졸업이라는 건 소설의 설정이 아니라 게임 캐릭터에서 먼저 만들어진 설정이니;
  • 장갑묘 2009/11/08 15:35 #

    사단-군단-야전군으로 이어지는 편제 말입니다.

    설정집에서 이에 관해서 제대로 다뤄지지도 않은 측면도 있고,
    그나마 군 편제에 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는 《건담 오피셜즈》와 《일년전쟁전사》에서도
    MS를 중심으로 편제된 지상기동사단에서 관해서만 언급이 돼 있습니다.
    지상기동사단에 MS 대부분이 배치돼 있었죠.

    그나마도 모자라서 마젤라 어택과 혼성 편제됐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따라서 군단 급은 몰라도 야전군을 편제하기는 전력 자체가 모자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전군 드립이 나오니 놀랄 수밖에요.

    루 로아 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막 갖다붙인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런 게 뭐 중요하겠냐 싶으시겠지만 그래도 전쟁물이면 뭔가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제가 이렇게 까댄다고 너무 기분 나빠하지는 마십시오.
    소설 내용에 대한 비판이지 아야코 님이 번역에 대한 건 아닙니다.
    번역물을 고맙게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비판드립 친다고 번역 중단하지 마시기는 바랍니다.
  • AyakO 2009/11/09 05:18 #

    일년전쟁 발발 원인 때처럼 역시나 귀찮고 게을러서 만들다 만 설정일지도요(...)

    일년전쟁전사에서 모자라서 마젤라어택으로 떼웠다는 글귀를 본 기억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사실 일년전쟁전사는 공식 설정이 아닌 일종의 동인서적.. 같은 걸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고보니 지온공국에 사관학교는 하나 뿐이었을까요? 인구 규모를 생각해보면 더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제 1 사관학교니 제 2 사관학교니 하면서... 그러다보면 수석도 여러 명일지도요 (...)

    번역 진도의 두 번째로 큰 적은, 이 조그마한 포켓북 사이즈의 책을 손으로 눌러서 펼친 상태에서 한 문장을 읽고 머리속으로 번역하고, 타이핑 치고, 다시 손과 시선을 책으로 돌려서 또 한 문장을 읽고...를 반복해야 하ㅡㄴ 번거로움입니다. 뭔가 독서대 같은 게 있고 그걸 놔둘만한 공간이 책상 위에 있었다면(...) 훨씬 속도가 빠를 텐데 말이죠.

    물론 첫 번째로 큰 적은 귀차니즘이지만요.
  • 장갑묘 2009/11/09 18:21 #

    아야코 님의 반동적 귀나치즘을 규탄하며 댓글 들어갑니다.

    저도《섬광, 우주의 막장에서》를 포켓북으로 가지고 있는데 보기 정말 불편하더군요.
    그렇다고 가격이 착한다고 것도 아니고, 가격 무개념 편의성 무개념입니다.
    이거 보고 나서 포켓북은 다시는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공국군 사관학교에 관한 설정은 연방군처럼 존재하지 않는 듯하더군요.
    남극조약 전문(全文)과 함께 터부시되는 설정 중 하나라고 해야 할려나요.
    별 중요한 설정은 아니지만요.
  • AyakO 2009/11/12 05:22 #

    근데 건담 소설판은 거의 다 똑같은 포켓북... 아니 스니커 문고 아닌가요?
    개인적으론 일단 가벼워서 휴대성이 좋다는 점에선 플러스....
    가격은 이게 산 지 5년도 더 된 녀석일 텐데 대충 500엔 정도더군요.
  • 장갑묘 2009/11/12 23:30 #

    어디보자, 가지고 있는 건달 소설은 그거 하나뿐입니다.
    따라서 다른 게 어떤지 모릅니다.
    나머지는 다 설정집입니다.

    100쪽짜리 총천연색 고급지로 구성된 아오지 탄광 설정집이 1책당 800엔 정도죠.
    똥종이 포켓북 주제에 500엔이나 가당키나 합니까.
  • AyakO 2009/11/13 03:50 #

    아오지 무크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거 6권까지 사긴 했는데 그 뒤로 나왔는지는 (...)
    제가 갖고 있는 건담 설정집 중에 제일 저렴한 녀석인 것 같긴 합니다.
    얇지만 판형은 살짝 큰 편이고 정말 총천연색에 종이도 빳빳하죠.
    ...근데 어차피 잡지 연재분 모아놓은 거니 그래서 좀 싼 게 아닐까요
  • 장갑묘 2009/11/13 21:36 # 답글

    제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저렴합니다.
    보통 2,000엔 이상 하니까요.

    연재본 총집편 비슷한 거기는 한데 아예 복사질한 건 아니더군요.
    나름 정리를 해서 무크로 냈죠.
    참고로 1997년에 출판된 블루 데스티니 공식 설정집 가격이 1,600엔입니다.(세금 비포함!)
    그런데 책이 반쯤 종이 쓰레기라 구입하고 나서 후회했습니다.
    1997년에 1,600엔이면 지금은 얼마나 할까요.
  • AyakO 2009/11/16 05:27 #

    설정집은 많이 살수록 구입하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아지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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