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집에 가다

최홍만 또 건강논란? 훈련소 입대 사흘만에 귀가조치


최홍만이 일단 훈련소를 들어가고, 신검을 받고, 이래저래 국방의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거겠지. 사실 개인적으로 나라에 이득을 가져다 주는 유명인(운동선수, 예술가 등등)이라는 이유로 국방의 의무를 쌩까도 된다는 주장은 참 이해가 안 가기도 하고.
그리고 현대전에 있어서 최홍만 같은 거인은 총알받이 이외에는 별로 써먹을 데가 없다(...)는 생각도 떨쳐낼 수는 없다. 과거에야 최홍만 같은 장정이 있으면 말 그대로 나야말로 삼국무쌍이다 라고 포효하며 벌거지 같은 놈들에게 무를 마음껏 먹여주고 다니는 최강의 영웅호걸이 되었겠지만(지가 아무리 잘났어도 한 꺼번에 달려드는 20명을 이기진 못하겠지만, 베르세르크에 나왔듯이 혼자서 거구로 한 5명쯤 고깃덩이로 만들고 나면 일단 적의 '사기'가 꺾이고 '공포감'이 퍼지면서 전황을 바꿀 수도 있으니까)
현대전에 있어서는 남들 잘 몸 가리고 숨어 있을 수 있는 참호나 엄페물 뒤에서도 엄한 덩치 때문에 혼자 총맞고 뒈져버리기 쉬운 불운한 조건 아니겠는가. 아 물론 백병전까지 가면 다시 적들에게 신나게 무를 먹여줄 수는 있겠지만 백병전까지 가기 전에 남들 안 맞을 총알과 파편도 다 맞는다니까...  저런 덩치면 탱크에도 잘 못 태우지, 장갑차엔 들어갈 수 있나? (내가 군대 아직 안 간 입장이라 잘 모르겠다) Paratrooper들도 일부러 덩치가 크지 않은 병사들로 뽑는데.
뭐 아무튼 전쟁이 나면 되려 남들보다 훨씬 더 불리한 신체조건이고 실제로 써먹을 데가 좀 없다고 해도 남들과 달리 국방의 의무를 무시해도 될 이유는 없는 거고 이런저런 이유로 현역 군인으로서 활동하기 어렵다면 대신 합당한 다른 일(공익근무요원이라던가)을 하는 게 이치에 맞겠지.
저 기사에 보면 예전에도 뭐 건강논란이 있었다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내가 대충 한 눈에 딱 보기에도 말단비대증이 맞아 보이지만 그게 군대를 빠져도 되는 사항인지까지도 모르겠고, 뭔가 공개하지 않은 사유로 일단 귀가조치된 것은 알겠다.

그런데 도대체 서울대병원 신경외과에서 뇌하수체 선종이 시신경을 압박하고 있다는 진단서는 왜 떼어갔는지 모르겠다. 뒷쪽에 붙은 '격렬한 운동 및 작업은 위험하다'는 말은 그야말로 코메디 아닌가. 군대도 안 간 놈이 지껄이는 소리니 군대 가서 하는 운동 및 작업이 얼마나 격렬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홍만의 직업보다 많이 심할 것 같지는 않는데 말이지.
차라리 다른 진단서를 떼어가지, 저런 걸 떼어서 국방부에 내밀 거라면 최소한 현재의 직업인 격투가는 그만둘 각오로 내밀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춤꾼이 허리가 안 좋아서 군대 갈 수 없다는 진단서 떼어가는 것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 한 코메디는 아닌 걸로 보인다.

(사실 난 허리 안 좋아서 다소 엄한 자세로 한 10~15분 수술하거나, 의자에서 뒤로 잘못 기대서 잠깐 졸면 그대로 며칠간 걷기도 힘들고 잠 한 번 잘 못 자면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들어하는 상태인데도 아무것도 안 나와서 현역 1급 징집대상자다 -_-)

by AyakO | 2008/04/24 11:25 | 중얼중얼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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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보텐 at 2008/04/24 11:36
그래도 다른 운동선수 등과는 달리 완전 '규격 외'라서 군대 생활은 도저히 각이 안 나올 거 같습니다. 3.5인치 드라이버에 5.25인치 디스크 쑤시는 꼴.

다른 대체 복무를 해야 한다...가 무난한 해법이겠죠.
Commented by 그린필드 at 2008/04/24 12:10
뭐 면제되더라도 그러려니 하긴 하겠지만.
K-1하는덴 지장없지만 군생활은 거시기때문에 안 된다는 진단서는 좀 기렇지여.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8/04/24 17:21
그냥 돈 있거나 권력있으면 안가는 곳이 군대지요.. 애초부터 안간다고 했으면 안 갔을거 같은데.. 저렇게하고 격투기하면 정말 가증스럽겠네요.
Commented by AyakO at 2008/04/28 01:48
사보텐 // 네 저도 규격 외라서 힘들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이유를 좀 그럴싸하게 대야하지 않을지, 어차피 가만히 있어도 빼줄 것 같은데 꼭 저런 치졸한 진단서를 끊어가야했는지가 의아한 것이죠

그린필드 // 좀 많이 기렇지여

지나가다 // 바로 그거죠. 스티브 유도 조용히 입 닥치고 있다가 국적 바꿨으면 그냥 그런가보다 했을 텐데 입방정을 떠는 바람에 국가반역자(...)가 된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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