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NGELION : 1.0 YOU ARE (NOT) ALONE - 잠들어있던 5덕씹덕의 혼을 일깨우다

5덕씹덕들을 위한 CGV의 기름묻은돈 탈취용 기획 덕분에 조금은 일찍 감상할 수 있었다



스토리는 뭐 됐고
감상을 짤막하게 말하자면



안노 히데아키는 분명 지옥에 떨어질 거다
아마 그가 아니었다면 이 세상의 5덕씹덕이 적어도 한 30%는 지금보다 적지 않았을까?


예전에 lezhin님의 포스팅에서도 언급되었었지만 역시 수많은 5덕씹덕들에게 있어서 여러 가지 의미로 에바 만한 작품은 찾기 힘들지 않을까.
나만해도 고  2였나 3 때 논술 같이 배우던 친구가 '이거 에반게리온이라는 애니메이션인데 재밌어 한 번 봐봐'라며 무심코 건네준 하나의 비디오가(그 전까진 에바가 뭔지도 몰랐음) 내 인생의 방향을 적어도 69도쯤은 돌려놨으니까.
(그 전까지 게임을 좋아하긴 했어도 별로 플레이할 시간은 없었고, 애니메이션도 실제로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이 때를 기점으로 '캐릭터 상품'이라는 것에 미친듯이 돈지랄을 하기 시작했음. 대체 에바에 쳐들인 돈이 얼마야 ㄱ-)


그런 의미에서 한 때 에반게리온에 혼을 팔 정도였던 한 명의 팬으로서 이러한 작품을 다시 한 번 내밀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는 말을 안 할 수 없다
(사실 영화 자체가 야시마 작전을 위한 영화라는 느낌. 그 부분은 어째 작화부터 다르냐!!)
29세에 중좌(원래는 대위였던 것 같은데)인 미사토 언니나 어째서인지 가슴이 더 커진 것 같은 레이 같은 사소한 건 패스
아마도 정식 개봉하면 한 번 더 보게 되지 않을까?

무심코 지나다니다가 몇 번 들었지만 뭔지 모르고 넘어갔던 우당탕의 Beautiful World가 여기 나오는 노래였었구나. 사실 Death & Rebirth 마지막에 아스카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에바 시리즈...완성되어있었구나'라고 말한 직후 흘러나오는 혼의 루프란만큼 심장에 꽂히는 싱크로율은 아니었지만 이정도도 꽤나 훌륭하지 않나 싶었음.

특별 관객(?)으로 SS501인가 뭔가 하는 보이즈 아이돌 그룹이 나타났었는데... 영화 시작 5초 전에 불 다 어두워진 상태에서 슈르륵 미리 계획된 각본에 따라 입장. 그렇게라도 보려고 한 걸 보니 그네들 진짜 에바 팬?...인 듯 싶었는데, 뭐 퐈순 공세를 피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르지만 엔딩 크레딧 나올 때 보니까 이미 사라지고 없더라는.
그나저나 영화 시작 5초 전 그 아이돌 그룹이 들어올 때의 그 어둡고 짧은 시간 동안 관객석 한측에서 터져나온 비명과 신음소리로부터 판단컨데 관객 중 일부는 에바 5덕씹덕이 아니라 SS101 퐈순으로서 그 목적을 위해 입장한 게 아니었나 의심되었음(...)

그러고보니 영화 시작하기 조금 전에 웬 기분나빠보이는 여성이 나타나 거기 내 자리니 비키쇼 이런 매우 강렬한 말을 하던데 - '자리 혹시 잘못 앉으신 거 아닌가요? 거기 제 자리 같은데' 가 아니라 대뜸 거기 내 자리야 이런 식 - 이쪽 표를 보여줘 확인시켜준 후 그 쪽 표를 보여달라고 하니 17일이 아니라 18일 표(그것도 18일은 8시 20분이 아니라 8시 시작이잖아 인간아..) ........  자기는 분명 17일 표를 예매했었다고 뭐라뭐라하며 떠났지만 어쨋거나 처음부터 그 태도가 참 기분나빴다

역시나 대한민국답게 엔딩크레딧 올라올 때 불 켜주더라.
그 때 스윽 일어나 극장을 나가는 5% 가량의 일반인 관객들
엔딩 스탭롤 끝까지 앉아서 소문의 예고편을 기다리던 나머지 95%의 관객들은 역시 5덕씹덕이라는 사실을 유추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잘은 모르겠지만 전설로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그 예고편이 끝난 후 약속이라도 한 듯이 전원 일제히 박수.
역시 95%가 5덕씹덕이었다
(나도 박수쳤다 ㄱ-)



패키지의 가격은 12000원.
뭐 1000원 가량은 선개봉 한정표에 붙은 거라 생각하면
3000원이 아이템값인 셈인데

사실 이런 거 안 줬으면 더 좋겠는데
맨 위가 나머지 아이템들이 담겨 있던 특제(?) 봉투
왼쪽은 엽서 세트. ...5장 들어있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맨 겉 장 빼면 나머지 4장은 리메이크작인지 예전 TV판인지 구분이 어려운 닳고달은 장면의 사진.
오른쪽에 커다란 녀석이 팜플렛인데 참 별로임. 일본꺼랑 많이 비교됨. 보통 영화 상영할 때 극장에서 뿌리는 팜플렛보다 조금 두꺼운 수준?
맨 아래 작은 녀석은 ..... 영화표 보관하라는 봉투인 걸까;

그나마 건질만했던 게 이거.
영화 홍보 포스터(일본판. 국내용은 당연히 우리말)인데 10년도 더 된 5덕씹덕의 혼에 심지가 꽂혀 오랜만에 수영복 입은 언니 사진이 아닌 것을 벽에 붙이게 되었다.
그나저나 사이즈 참 막강. 오른쪽에 보이는 그라비아 달력과 비교되잖은가
왼쪽 벽면에 보이는 게 유일하게 10년도 더 되는 기간동안 꾸준히 벽에 붙어있던 녀석. 고딩 때 완전히 에바에 혼을 팔고 있던지라 생일선물도 친구들이 돈 모아서 몇만원주고 저런 레어 아이템을 사다 주더라.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필름 같은 녀석이라 창에 걸어둬서 햇빛 받으면 좋은데 사실 아파트에서 창에 저런 거 걸기 어렵지(물리적으로 그렇단 얘기다. 걸면 이상해보인다는 게 아니라)
나름 꽤 고급스러워보여서, 몇 번의 이사를 거치는 동안에도 저것만은 언제나 내가 걸기 전에 엄마가 먼저 내 방 벽에 걸어주셨다
대학교 1~2학년 땐 온 벽면이 에바와 도키메모로 뒤덮여 있었던 것 같다...
(대학교 4~5학년 쯤에는 아마 니폰이치 게임들로 뒤덮여 있었던 듯)

그러고보니 지금은 시큰둥하지만 어찌보면 아야나미 레이는 카타기리 아야코보다도 먼저 내 삶에 비집고 들어온 내 인생의 히로인 순위 3에 드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네. ............이야 생각해보니 수능 직전에 동생이 화이팅하라고 준 엽서에 '<아야나미>처럼 예쁜 여동생은 못 되었지만~ (하략)'이라고 써져 있었다능 그랬다능 항가항가 5덕씹덕   (기억에 따르면 엽서도 레이 엽서...이긴 했는데 어째서인지 어린 시절의 레이 그림. 난 단 한 번도 로리콘 취향을 가진 적은 없었다고!)



......2편 <破>는 정말 현지로 건너가서 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극장에서 해버렸다.

by AyakO | 2008/01/18 02:21 | 일상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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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屍君 at 2008/01/18 02:32
에바 저도 오늘 보고 왔습니다. 말씀대로 작화가 묘하게 달라졌어요..
Commented by -ㅠ- at 2008/01/18 05:04
맙소사


''''''대한민국에서도''''''


예고편 보고 박수를 때렸다니 -_-;;;;;;;;;;;;;;;;

나도 치긴 했지만 -ㅠ-
Commented by painkilla at 2008/01/18 09:34
재미있는 글이네요. 정식개봉해도 같이 가서 볼 사람이 없다능...T-T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01/18 10:46
포스팅 취지에 삼가 머리를 조아려 공감합니다....

--> 에바로 씹덕질 시작한 인간 1인 추가....ㅡㅡ;;;;;
Commented by 사보텐 at 2008/01/18 11:12
카츠라기 언니의 원작에서 계급은.... 원작을 본 게 일본어 거의 모를 때라 정확하진 않지만-_- 대위도 소좌도 대좌도 아닌 좀 이상한 발음이었던 거 같은데.... 어디선가 보기로는 三佐 같은 식으로 소, 중, 대가 아니라 숫자가 붙었던 거 같기도 하고-_-

....암튼 저도 보러 갑니다 ㄱㄱㄱㄱ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01/18 11:18
저도 헷갈려서 찾아보니 http://parhynh.egloos.com/2947330 에 정리가 잘돼 있네요.
카츠라기는 처음에 일위(대위)로 시작해서 삼좌(소령)로 진급합니다.
서른도 전에 소령 달다니 대단하긴 합니다...ㅡㅡ;;;;
Commented by Pahas at 2008/01/19 19:17
지나가는 행인입니다만..
역시 레이 가슴이 커졌다고 느낀건, 착시현상 같은게 아니었군요. (먼산)
Commented by 쇼코라 at 2008/01/19 22:24
저도 에바가 없었다면 지금쯤 평범하게 살고 있었을 겁니다.
한때 이놈의 물건에 혼을 팔긴 했지만, 이제 와서는 가이낙스의 우려먹기 행태에 애가 증으로 변해서 극장판 오기로라도 안 보러 갔었다는.(쓴웃음)
Commented by earendel at 2008/01/20 16:35
저도 나이먹고(..중학생이??) 애니보기 시작하게 된 것이 에바 때문이였죠....
중학교때부터 관심 가지고(아마 모션 창간호가 에바 특집이였을듯.. 그걸 샀던가 안샀던가..글고보니 모션 나오기 전에 게임월드를 샀던가...) 고등 학교 와서야 볼 수가 있었지만..

사실 지금와서 에바 자체에 대한 관심은 많이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한때 불피웠던(......나름대로)게 생각 나네요...

지금와서 이거보려 극장에 갈것 같지는 않지만....

그나저나 좋은 여동생이시군요, 음.. 정말 제 여동생을 생각해보면(.......물론 문제는 자기자신에게 있다만..)

저도 로리는 않좋아 하지만, 레이도 별로 좋아한다 측도 아니고... 한복입은 레이 그림은 참 마음에 들더군요...
Commented by AyakO at 2008/01/22 15:58
屍君 // 후반부 야시마 작전의 캐릭터들은 눈이 좀 작고 날카롭고 코가 더 사람처럼 생겼죠(...)

-ㅠ- // 마 어차피 시사회 간 인간들은 결국 5덕씹덕이니까 -ㅠ-

painkilla // ...전 원래부터 혼자서도 잘 봐요(...)

가고일 // 그러니까 안노 감독은 지옥에 떨어져야... ㄱ-

사보텐 // 옛날옛적에 남벌 이라는 개쓰레기 만화를 볼 때 배운 점은 일본 자위대의 희한한 계급체계였죠. 뭐 그래봤자 이름만 다른 거니까 특별할 것도 없지만.. -ㅁ-; 일위에서 삼좌로 승진했었죠.
그나저나 카츠라기 언니. 네르프 소속 = UN 소속 일텐데 왜 계급은 자위대 계급... ㄱ-
결국 2015년의 UN군도 각 나라의 군 일부를 그대로 차출해서 쓰나봅니다

Pahas // 영화 보면서 '저런 중2짜리 있으면 그라비아 아이돌 진출이다'라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ㄱ-
.......................하긴 웬만한 그라비아 아이돌보다 더 많이 팔린 여자 캐릭터긴 하지만
어쨋거나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라니 역시 맞긴 맞나보군요9....)

쇼코라 // 하하... 우려먹기가 극상으로 치닫는동안 손 뗐다가 이 영화 덕분에 복귀해서 다행히도(?) 찌질한 것 때문에 아까운 걸 놓치는 일은 피했군요 전;

earendel // 좋은 여동생이라니 쿨럭(....) 저 사건은 괴기 공포 사건이었을 뿐. 절대로 평소 그러고 지냈구나 라고 생각하심 안 됩니다.
...음 개인적으로 그 한복 입은 그림은 참 싫어했습니다. 랄까 한복 자체를 보고 이쁘다고 생각한 적이 단 1초도 없달까


Commented by 鬼畜の100 at 2008/01/31 18:59
풉.. 95%의 오덕들에서 뿜었습니다.
그 예고편을 안 보면 정말 돈 버리는 거죠^^
Commented by AyakO at 2008/02/02 10:03
100 // 긍데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 너무 짧아서 실망했다능 그랬다능 항가항가 5덕씹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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