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06일
쭈욱
밀린거 빨리 따라잡아야 할 텐데
제 25화 세계의 풍향
아우도무라의 날개에 세팅되어있는 셔틀. 오늘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와 Z건담의 소년 파일럿인 카미유 비단이 우주로 돌아가기로 했다.
'알겠나. 넌 혼자가 아냐'
아무로 레이는 카미유 비단을 위로하고 있었다. 둘은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다. 072 히로시 소위는 창피하게도 이날까지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와 카미유 비단을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의 모습을 처음 보자 0762 히로시 소위는 뭔가 섬세하달까 신경질적이랄까 미묘한 점을 느꼈다.
'티탄즈의 추격자, 가루다 타입이 추격해옵니다'
오퍼레이터의 말에 격납고 내부의 사람들은 각자의 대기 장소로 달려갔다. 마지막에 남은 것은 하야토 코바야시와 아무로 레이, 그리고 벨토치카 일마와 여성 승무원 하루카 아야세였다.
'크와트로 대위님. 저 애가 계속 책임지라나 뭐라나 하면서 말을 듣질 않아요'
하야토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나도 꽤나 운이 없는 남자야. 하지만 넌 운이 좋아. 실은 여기 에우고의 월면 홍보를 맡고 있는 빌리 브롱크스(빌리즈 부트 캠프--)가 추천한 다이어트 프로그램 DVD가 있거든. 1주 만에 몸이 확 줄어든다고해서, 나도 이걸 시험해보고 싶었다. 아무쪼록 이걸 나라고 생각하고 소중히 써주길'
이러며 영업용 스마일로 하루카 아야세에게 손을 내밀자
'좋아요. 이걸로 우리들의 관계도 없던 걸로 하죠♪'
라고 하며 그녀는 떠났다.
'샤아, 그러기야?'
'인정하고싶지 않지만'
'그렇게 떨궈내긴 했지만, 저 DVD는 진짜 다이어트 프로그램 맞아?'
'사실은 통판 비디오의 샘플이지'
'화낼 걸'
'난 이미 우주에 가 있을 거야. 이걸 계기로 컵라멘은 먹지 않게 되겠지'
하지만 벨토치카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카미유에게 기념품을 줬어요. 컵라멘 1년치'
'정말이냐, 카미유'
'네, 꼭 브라이트 함장님께 먹이라고 하시면서요'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는 고개를 저었다.
'그보다, 두 사람 얼른 셔틀에 타도록 해. 벨토치카는 기총좌, 아무로는 적 가루다의 발목을 잡아. 난 함교로 가겠어. 셔틀이 무사히 대기권을 이탈할 수 있도록 우리가 전력을 다 해야 해'
하야토가 험악한 분위기를 깨뜨렸다.
MS로 마지막에 나선 것은 아무로였다. 072 히로시 소위는 아무로가 나올 때까지 임시로 MS부대를 지휘했다.
'아무로 대위님. 적 가루다는 코드네임이 메로드 라고 합니다. 식별 코드는 분명히 티틴즈의 것입니다'
'좋아, 072 소위. 모빌슈트부대는 적 MS를 아우도무라에 접근시키지 마라. 가루다는 내가 막지'
아무로는 아우도무라를 바라보았다. 셔틀 분사구에서 서열이 점화되고 있었다. 회선을 열자 셔틀과 브릿지 사이의 대화가 들렸다.
'하야토 함장님. 카츠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라도...'
카미유의 말에 하야토는
'살아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라고 대답했다.
'카운트다운은 생략한다. 아가마가 지구권에 가장 가까이 다가왔을 때 셔틀을 출발시킨다'
'라져. 크와트로 대위님, 잘 부탁드립니다'
아무로가 메로드의 함교를 직격으로 파괴하자 하야토는 그것이 신호라도 되는 것처럼
'크와트로 대위님, 지금입니다'
'라저. 셔틀, 나간다'
부스터가 순식간에 점화되자 아우도무라의 연결선이 셔틀에서 떨어져 나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셔틀은 어느 사이에 성층권의 저편으로 사라져 갔다.
'힘내라, 샤아... 카미유!'
아무로 레이의 중얼거림을 무선으로 들으면서 072 히로시 소위는 메로드의 MS를 모두 격파했음을 아우도무라에 보고했다. 그 직후 아우도무라의 함교에서 어이없는 소식이 전원에게 전달되었다.
'액시즈의 공작 부대가 지구권에 강하한 듯하다. 큰일이야, 티탄즈 세력과 액시즈가 손을 잡으면 감당할 수 없게 돼. 좀 더 일찍 크와트로 대위님과 상담할 수 있었다면...'
하야토의 안타까운 드산 말에 아무로는 조용히 대꾸했다.
'걱정하지마, 액시즈는 이제 겨우 지구권에 돌아왔을 뿐이야. 그 전에 티탄즈의 지구 세력을 토벌하면 돼. 그걸 위해서 우리가 있는 거니까'
'아무로... 강해졌구나'
'언제까지고 사이드 7의 씹덕인 건 아니라고? 세계의 풍향이나 정세 정도는 나도 통찰할 수 있어. 물론 하야토도 마찬가지고'
'그래, 그렇지. 해보자고'
'그래야지'
072 히로시 소위는 그 통신을 들으면서 멀리 사라져가는 셔틀의 연기를 올려다보았다.
출연모델 : 아우도무라의 여성승무원 하루카 아야세
제 26화 진실
아우도무라는 진로를 아프리카에서 다시 아시아 방면으로 바꿨다. 티탄즈 세력을 토벌하는 데 있어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뉴타입 연구소다. 액시즈가 그걸 접수하면 7년 전의 프라나간 기관이 부활하는 셈이야. 그걸 근절하는 게 우선이다'
하야토 코바야시는 승무원들에게 인터콤으로 주지시켰다. 아무로 레이는 격납고에서 그 방송을 듣고 있었다.
'아무로 대위님'
072 히로시 소위가 말을 걸어왔다.
'여, 072 소위'
'언젠가 루오 상회의 저기편이 왔었었습니다 .기억하십니까?'
'아아, 킬리만쟈로 공격 전이었지'
'그 중에 예전의 상관이 두 분 계셨습니다. 그 상관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서 제가 카라바에 참가한 겁니다'
'카이한테서 대강 들었어'
'대위님은 뭔가 느끼지 못하셨습니까? 그 때의 정기편에 포우 아라가키와 연관된 무언가가 있었는지를...'
'무슨 소리지'
'이건 제 추측입니다. 전 뉴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한 직감일 뿐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한 건, 정기편에 있던 상관 중 한 명인 유키에 카와무라의 난자가 아라가키 연구소의 강화인간에 사용된 건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지'
'유키에 카와무라 전 준장님은 죤 코웬 장군의 건으로 좌천된 분이십니다. 군적을 박탈당해 일본의 아라가키 연구소에 있었다고 본인도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에 강제로 잠재움을 당한 적도 있다고도 하셨습니다'
'...072 소위, 내가 느낀 건 좀 달랐어'
'예?'
072 히로시 소위는 당황했다.
'귀관과 좀 더 신뢰관계가 깊었던 쪽, 그러니까 또 한 사람의 상관의 난자의 기억이 느껴졌는데 말이지'
'사야카 이소야마 소장님...'
'그녀의 기억 때문에 포우 아라가키가 귀관에게 친숙하게 느껴졌던 거야. 너와 만나기 전까지 포우는 누구하고도 가까워지지 않았다고 미겔 조장도 말했어. 결국 필연적인 만남이었던 거지. 그런 그녀와 같은 난자의 기억을 지닌 적이 그 갸프란의 파일럿이었고. 포우는 적 파일럿에 어머니의 이미지가 겹쳤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포우도 그 파일럿의 DNA를 복사한 존재였겠지. 그렇게 생각할 때 나올 수 있는 결론은 두 가지. 네 상관은 일년전쟁 중에 지온의 프라나간 기관에 납치되어 난자를 적출당한 것은 아닐까하는 의혹. 또 한 가지는 전후 지온의 잔당을 쫓고 있던 때에 그 온존기관에 납치되었다는 패턴. 어느쪽이든 티탄즈의 것은 아니라는 거지'
072 히로시 소위는 기억을 떠올려봤다. 사야카 이소야마와 임무를 달리 했던 기간은 아프리카 출정 때의 한 번. 그 이외에는 사야카 이소야마와 행동을 함께 했고, 그녀 혼자 전선에 나간 적도 없었다.
'아무로 대위님... 이제부터 공격할 연구소에는...'
'당연히 그 상관 모델의 강화인간도 있겠지'
아무로는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는 072 히로시 소위를 쳐다봤다.
'할 수 있겠나? 소위'
아무로의 말에 072 히로시 소위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생명을 우롱한다는 건 이런 걸 일컫는 거야. 난 강화인간이 포우처럼 전투 이외의 센스를 갖추지 못한 한, 적어도 편안하게 해주고 싶어.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그들에게 있어서 살아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니까'
'......'
'072 소위. 생각할 시간은 얼마 없지만, 그래도 잘 생각해보고 각오를 굳혔으면 좋겠어'
아무로 레이의 말에 072 히로시 소위는 말없이 서 있을 뿐이었다.
출연모델 : 납치 이미지의 사야카 이소야마 전 소장
제 27화 지중해
지중해를 내려다보는 별자에서 샤아 아즈나블의 자칼 연설의 재방송을 메가TV로 시청하던 여성은 조금 우울한 듯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 여성의 집사로 보이는 가정부는
'시간에 맞춰 모셔왔습니다'
라며 여성의 뒤에서 말을 걸었다.
'고마워요. 들여보내주세요'
'알겠습니다'
가정부에게 안내받고 들어온 것은 카이 시덴이었다.
'별 일 없었나요. 세이라 씨'
'5년만인가요, 카이'
'하야토와 프라우 보우의 결혼식 이후 처음이지'
여성의 이름은 세이라 마스. 카이나 하야토, 아무로와 함께 일년전쟁에서 싸웠던 인물이었다. 더불어 지온 다이쿤의 유복자인 샤아 아즈나블의 여동생이라는 입장도 있어, 일년전쟁 후에는 아무로 레이 다음 가는 감시 강화 대상자였다. '였다'고 하는 것은 그녀가 군적을 상실했기 때문에 지구연방군이 감시를 풀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뭡니까 그 말투는, 완전히 저널리시트같잖아요?'
'같은 게 아니라 진짜 저널리스트라고, 난'
'네에. 그래서, 그 저널리스트님께서 위험을 무릎쓰면서까지 무슨 용무죠?'
세이라는 가정부를 힐끗 쳐다봤다. 카이는 그것만으로 의미를 알 수 있었다. 표면상으로는 감시가 풀렸지만 지금도 도청은 계속되고 있고, 저 가정부도 정보부 소속이라는 뜻이었다.
'하야토는 이제 뉴타입 연구소 토벌 작전에 나설 것 같아. 일단은 지구연방군의 시설이라지만 NPO 같은 조직이니까 절반은 기업과의 유착도 불사하는 게 지구의 뉴타입 연구소. 그런데 말이지, 세이라 씨는 주식에 상당한 손을 뻗고 있잖아. 뉴타입 연구에 협찬하고 있는 기업을 손봐줬으면 좋겠어'
'내게 가능한 건 그 정도가 한계네요. 피 흘리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라는 듯 하네'
'곧 하야토 일행은 이 근처를 통과할 거야. 그대로 대서양으로 나가서 북미의 기지부터 칠 것 같아'
'거기이려나. 기나긴 여행이겠네'
'그럴지도. 거기엔 아무로도 타고 있다고'
'결국은 일어났구나, 아무로도. 그 결혼식 때 안 온 것도 아무로 혼자였죠. 잘 있으려나, 아무로는'
'아아, 완전히 부활했어'
'그런가요, 다행이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기분좋은 바람이었다.
그 상공을 하얀 궤적을 남기며 비행하던 아우도무라는 진로를 대서양쪽으로 바꿨다.
세이라의 저택에서는 해변이 보였다.
지중해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한 아가씨의 모습을 보자
'난 자외선이 걱정되어서... 저러던 때가 그리워요'
라고 말하며 세이라 마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
제 28화 하나의 종말
중국과 일본의 뉴타입 연구소를 쳐부순 아우도무라의 작전은 티탄즈에 붙었던 지구연방군을 에우고 및 카라바 측으로 돌리는 효과를 보였다.
강화인간을 구출해내어 카라바의 갱생시설로 보내는 것. 그것이 루모 우민이 카라바에 내린 지시였다.
072 히로시 소위가 서 있는 극동의 연구소의 팻말에는 <아라가키 연구소>라고 써져 있었다.
(여기서 포우는 강화받은 거겠지)
이런 불쾌한 시설에서 강화훈련으로 달린 포우 아라가키는 마지막에 072 히로시 일행과 지낼 수 있어서 행복했을까. 그 해답은 알 수 없었다.
'대장님, 하야토 함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 같아요'
미겔 레몬 조장의 말에 072 히로시는 아우도무라로 돌아갔다. 하야토 코바야시는 우주의 아가마에서 날아온 통신을 함내 방송으로 승무원들에게 읽어줬다.
'티탄즈는 그리프스2의 콜로니 레이저를 완성시켰다. 또 액시즈는 티탄즈와도 에우고와도 미묘한 밸런스를 맞춰 어부지리를 취하려는 것 같다. 에우고 함대의 메일슈트롬 작전에 의해 그리프스2의 탈취는 성공했지만, 지구전은 피했으면 좋겠어'
그 말을 듣고 있던 아무로 레이는
'카라바에서도 투사들을 우주로 보내야겠군'
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상당수의 이들이 손을 들어 자원했다.
'이봐, 아우도무라가 그렇게 싫었어?'
하야토가 충격을 받은 듯 말하자 일동은 폭소를 터뜨렸다.
'미안하지만 난 아직 우주로 나갈 각오가 서질 않아. 그 부유감이 두려워'
아무로는 잔류 선언을 했다. 대신 손을 든 것은 072 히로시였다. 미겔도 따라서 손을 들었다.
'좋아. 우주로 올라갈 이들은 이 중에서 선별하지. 지휘는 072 소위가 맡아주게. 모두 일단 라비앙 로즈를 경유하여 어딘가의 함선에 배속될 거야'
하야토 코바야시는 그렇게 말하고 072 소위의 어깨를 두드렸다.
'벨토치카, 루오 상외에 셔틀 수속을 부탁해. 타상 지점은 다네가시마(種子島)가 좋겠군'
'라져'
전황은 시시각각 결말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072 히로시는 짐을 정리하면서 포우 아라가키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이 기분을 잊지 않기 위해, 난 우주로 간다...!)
계속 사진을 바라보는 072 히로시 소위였다.
출연모델 : 사진에서 미소짓고 있는 포우 아라가키
제 25화 세계의 풍향
아우도무라의 날개에 세팅되어있는 셔틀. 오늘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와 Z건담의 소년 파일럿인 카미유 비단이 우주로 돌아가기로 했다.
'알겠나. 넌 혼자가 아냐'
아무로 레이는 카미유 비단을 위로하고 있었다. 둘은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다. 072 히로시 소위는 창피하게도 이날까지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와 카미유 비단을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의 모습을 처음 보자 0762 히로시 소위는 뭔가 섬세하달까 신경질적이랄까 미묘한 점을 느꼈다.
'티탄즈의 추격자, 가루다 타입이 추격해옵니다'
오퍼레이터의 말에 격납고 내부의 사람들은 각자의 대기 장소로 달려갔다. 마지막에 남은 것은 하야토 코바야시와 아무로 레이, 그리고 벨토치카 일마와 여성 승무원 하루카 아야세였다.
'크와트로 대위님. 저 애가 계속 책임지라나 뭐라나 하면서 말을 듣질 않아요'
하야토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나도 꽤나 운이 없는 남자야. 하지만 넌 운이 좋아. 실은 여기 에우고의 월면 홍보를 맡고 있는 빌리 브롱크스(빌리즈 부트 캠프--)가 추천한 다이어트 프로그램 DVD가 있거든. 1주 만에 몸이 확 줄어든다고해서, 나도 이걸 시험해보고 싶었다. 아무쪼록 이걸 나라고 생각하고 소중히 써주길'
이러며 영업용 스마일로 하루카 아야세에게 손을 내밀자
'좋아요. 이걸로 우리들의 관계도 없던 걸로 하죠♪'
라고 하며 그녀는 떠났다.
'샤아, 그러기야?'
'인정하고싶지 않지만'
'그렇게 떨궈내긴 했지만, 저 DVD는 진짜 다이어트 프로그램 맞아?'
'사실은 통판 비디오의 샘플이지'
'화낼 걸'
'난 이미 우주에 가 있을 거야. 이걸 계기로 컵라멘은 먹지 않게 되겠지'
하지만 벨토치카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카미유에게 기념품을 줬어요. 컵라멘 1년치'
'정말이냐, 카미유'
'네, 꼭 브라이트 함장님께 먹이라고 하시면서요'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는 고개를 저었다.
'그보다, 두 사람 얼른 셔틀에 타도록 해. 벨토치카는 기총좌, 아무로는 적 가루다의 발목을 잡아. 난 함교로 가겠어. 셔틀이 무사히 대기권을 이탈할 수 있도록 우리가 전력을 다 해야 해'
하야토가 험악한 분위기를 깨뜨렸다.
MS로 마지막에 나선 것은 아무로였다. 072 히로시 소위는 아무로가 나올 때까지 임시로 MS부대를 지휘했다.
'아무로 대위님. 적 가루다는 코드네임이 메로드 라고 합니다. 식별 코드는 분명히 티틴즈의 것입니다'
'좋아, 072 소위. 모빌슈트부대는 적 MS를 아우도무라에 접근시키지 마라. 가루다는 내가 막지'
아무로는 아우도무라를 바라보았다. 셔틀 분사구에서 서열이 점화되고 있었다. 회선을 열자 셔틀과 브릿지 사이의 대화가 들렸다.
'하야토 함장님. 카츠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라도...'
카미유의 말에 하야토는
'살아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라고 대답했다.
'카운트다운은 생략한다. 아가마가 지구권에 가장 가까이 다가왔을 때 셔틀을 출발시킨다'
'라져. 크와트로 대위님, 잘 부탁드립니다'
아무로가 메로드의 함교를 직격으로 파괴하자 하야토는 그것이 신호라도 되는 것처럼
'크와트로 대위님, 지금입니다'
'라저. 셔틀, 나간다'
부스터가 순식간에 점화되자 아우도무라의 연결선이 셔틀에서 떨어져 나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셔틀은 어느 사이에 성층권의 저편으로 사라져 갔다.
'힘내라, 샤아... 카미유!'
아무로 레이의 중얼거림을 무선으로 들으면서 072 히로시 소위는 메로드의 MS를 모두 격파했음을 아우도무라에 보고했다. 그 직후 아우도무라의 함교에서 어이없는 소식이 전원에게 전달되었다.
'액시즈의 공작 부대가 지구권에 강하한 듯하다. 큰일이야, 티탄즈 세력과 액시즈가 손을 잡으면 감당할 수 없게 돼. 좀 더 일찍 크와트로 대위님과 상담할 수 있었다면...'
하야토의 안타까운 드산 말에 아무로는 조용히 대꾸했다.
'걱정하지마, 액시즈는 이제 겨우 지구권에 돌아왔을 뿐이야. 그 전에 티탄즈의 지구 세력을 토벌하면 돼. 그걸 위해서 우리가 있는 거니까'
'아무로... 강해졌구나'
'언제까지고 사이드 7의 씹덕인 건 아니라고? 세계의 풍향이나 정세 정도는 나도 통찰할 수 있어. 물론 하야토도 마찬가지고'
'그래, 그렇지. 해보자고'
'그래야지'
072 히로시 소위는 그 통신을 들으면서 멀리 사라져가는 셔틀의 연기를 올려다보았다.

제 26화 진실
아우도무라는 진로를 아프리카에서 다시 아시아 방면으로 바꿨다. 티탄즈 세력을 토벌하는 데 있어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뉴타입 연구소다. 액시즈가 그걸 접수하면 7년 전의 프라나간 기관이 부활하는 셈이야. 그걸 근절하는 게 우선이다'
하야토 코바야시는 승무원들에게 인터콤으로 주지시켰다. 아무로 레이는 격납고에서 그 방송을 듣고 있었다.
'아무로 대위님'
072 히로시 소위가 말을 걸어왔다.
'여, 072 소위'
'언젠가 루오 상회의 저기편이 왔었었습니다 .기억하십니까?'
'아아, 킬리만쟈로 공격 전이었지'
'그 중에 예전의 상관이 두 분 계셨습니다. 그 상관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서 제가 카라바에 참가한 겁니다'
'카이한테서 대강 들었어'
'대위님은 뭔가 느끼지 못하셨습니까? 그 때의 정기편에 포우 아라가키와 연관된 무언가가 있었는지를...'
'무슨 소리지'
'이건 제 추측입니다. 전 뉴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한 직감일 뿐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한 건, 정기편에 있던 상관 중 한 명인 유키에 카와무라의 난자가 아라가키 연구소의 강화인간에 사용된 건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지'
'유키에 카와무라 전 준장님은 죤 코웬 장군의 건으로 좌천된 분이십니다. 군적을 박탈당해 일본의 아라가키 연구소에 있었다고 본인도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에 강제로 잠재움을 당한 적도 있다고도 하셨습니다'
'...072 소위, 내가 느낀 건 좀 달랐어'
'예?'
072 히로시 소위는 당황했다.
'귀관과 좀 더 신뢰관계가 깊었던 쪽, 그러니까 또 한 사람의 상관의 난자의 기억이 느껴졌는데 말이지'
'사야카 이소야마 소장님...'
'그녀의 기억 때문에 포우 아라가키가 귀관에게 친숙하게 느껴졌던 거야. 너와 만나기 전까지 포우는 누구하고도 가까워지지 않았다고 미겔 조장도 말했어. 결국 필연적인 만남이었던 거지. 그런 그녀와 같은 난자의 기억을 지닌 적이 그 갸프란의 파일럿이었고. 포우는 적 파일럿에 어머니의 이미지가 겹쳤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포우도 그 파일럿의 DNA를 복사한 존재였겠지. 그렇게 생각할 때 나올 수 있는 결론은 두 가지. 네 상관은 일년전쟁 중에 지온의 프라나간 기관에 납치되어 난자를 적출당한 것은 아닐까하는 의혹. 또 한 가지는 전후 지온의 잔당을 쫓고 있던 때에 그 온존기관에 납치되었다는 패턴. 어느쪽이든 티탄즈의 것은 아니라는 거지'
072 히로시 소위는 기억을 떠올려봤다. 사야카 이소야마와 임무를 달리 했던 기간은 아프리카 출정 때의 한 번. 그 이외에는 사야카 이소야마와 행동을 함께 했고, 그녀 혼자 전선에 나간 적도 없었다.
'아무로 대위님... 이제부터 공격할 연구소에는...'
'당연히 그 상관 모델의 강화인간도 있겠지'
아무로는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는 072 히로시 소위를 쳐다봤다.
'할 수 있겠나? 소위'
아무로의 말에 072 히로시 소위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생명을 우롱한다는 건 이런 걸 일컫는 거야. 난 강화인간이 포우처럼 전투 이외의 센스를 갖추지 못한 한, 적어도 편안하게 해주고 싶어.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그들에게 있어서 살아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니까'
'......'
'072 소위. 생각할 시간은 얼마 없지만, 그래도 잘 생각해보고 각오를 굳혔으면 좋겠어'
아무로 레이의 말에 072 히로시 소위는 말없이 서 있을 뿐이었다.

제 27화 지중해
지중해를 내려다보는 별자에서 샤아 아즈나블의 자칼 연설의 재방송을 메가TV로 시청하던 여성은 조금 우울한 듯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 여성의 집사로 보이는 가정부는
'시간에 맞춰 모셔왔습니다'
라며 여성의 뒤에서 말을 걸었다.
'고마워요. 들여보내주세요'
'알겠습니다'
가정부에게 안내받고 들어온 것은 카이 시덴이었다.
'별 일 없었나요. 세이라 씨'
'5년만인가요, 카이'
'하야토와 프라우 보우의 결혼식 이후 처음이지'
여성의 이름은 세이라 마스. 카이나 하야토, 아무로와 함께 일년전쟁에서 싸웠던 인물이었다. 더불어 지온 다이쿤의 유복자인 샤아 아즈나블의 여동생이라는 입장도 있어, 일년전쟁 후에는 아무로 레이 다음 가는 감시 강화 대상자였다. '였다'고 하는 것은 그녀가 군적을 상실했기 때문에 지구연방군이 감시를 풀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뭡니까 그 말투는, 완전히 저널리시트같잖아요?'
'같은 게 아니라 진짜 저널리스트라고, 난'
'네에. 그래서, 그 저널리스트님께서 위험을 무릎쓰면서까지 무슨 용무죠?'
세이라는 가정부를 힐끗 쳐다봤다. 카이는 그것만으로 의미를 알 수 있었다. 표면상으로는 감시가 풀렸지만 지금도 도청은 계속되고 있고, 저 가정부도 정보부 소속이라는 뜻이었다.
'하야토는 이제 뉴타입 연구소 토벌 작전에 나설 것 같아. 일단은 지구연방군의 시설이라지만 NPO 같은 조직이니까 절반은 기업과의 유착도 불사하는 게 지구의 뉴타입 연구소. 그런데 말이지, 세이라 씨는 주식에 상당한 손을 뻗고 있잖아. 뉴타입 연구에 협찬하고 있는 기업을 손봐줬으면 좋겠어'
'내게 가능한 건 그 정도가 한계네요. 피 흘리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라는 듯 하네'
'곧 하야토 일행은 이 근처를 통과할 거야. 그대로 대서양으로 나가서 북미의 기지부터 칠 것 같아'
'거기이려나. 기나긴 여행이겠네'
'그럴지도. 거기엔 아무로도 타고 있다고'
'결국은 일어났구나, 아무로도. 그 결혼식 때 안 온 것도 아무로 혼자였죠. 잘 있으려나, 아무로는'
'아아, 완전히 부활했어'
'그런가요, 다행이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기분좋은 바람이었다.
그 상공을 하얀 궤적을 남기며 비행하던 아우도무라는 진로를 대서양쪽으로 바꿨다.
세이라의 저택에서는 해변이 보였다.
지중해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한 아가씨의 모습을 보자
'난 자외선이 걱정되어서... 저러던 때가 그리워요'
라고 말하며 세이라 마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
제 28화 하나의 종말
중국과 일본의 뉴타입 연구소를 쳐부순 아우도무라의 작전은 티탄즈에 붙었던 지구연방군을 에우고 및 카라바 측으로 돌리는 효과를 보였다.
강화인간을 구출해내어 카라바의 갱생시설로 보내는 것. 그것이 루모 우민이 카라바에 내린 지시였다.
072 히로시 소위가 서 있는 극동의 연구소의 팻말에는 <아라가키 연구소>라고 써져 있었다.
(여기서 포우는 강화받은 거겠지)
이런 불쾌한 시설에서 강화훈련으로 달린 포우 아라가키는 마지막에 072 히로시 일행과 지낼 수 있어서 행복했을까. 그 해답은 알 수 없었다.
'대장님, 하야토 함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 같아요'
미겔 레몬 조장의 말에 072 히로시는 아우도무라로 돌아갔다. 하야토 코바야시는 우주의 아가마에서 날아온 통신을 함내 방송으로 승무원들에게 읽어줬다.
'티탄즈는 그리프스2의 콜로니 레이저를 완성시켰다. 또 액시즈는 티탄즈와도 에우고와도 미묘한 밸런스를 맞춰 어부지리를 취하려는 것 같다. 에우고 함대의 메일슈트롬 작전에 의해 그리프스2의 탈취는 성공했지만, 지구전은 피했으면 좋겠어'
그 말을 듣고 있던 아무로 레이는
'카라바에서도 투사들을 우주로 보내야겠군'
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상당수의 이들이 손을 들어 자원했다.
'이봐, 아우도무라가 그렇게 싫었어?'
하야토가 충격을 받은 듯 말하자 일동은 폭소를 터뜨렸다.
'미안하지만 난 아직 우주로 나갈 각오가 서질 않아. 그 부유감이 두려워'
아무로는 잔류 선언을 했다. 대신 손을 든 것은 072 히로시였다. 미겔도 따라서 손을 들었다.
'좋아. 우주로 올라갈 이들은 이 중에서 선별하지. 지휘는 072 소위가 맡아주게. 모두 일단 라비앙 로즈를 경유하여 어딘가의 함선에 배속될 거야'
하야토 코바야시는 그렇게 말하고 072 소위의 어깨를 두드렸다.
'벨토치카, 루오 상외에 셔틀 수속을 부탁해. 타상 지점은 다네가시마(種子島)가 좋겠군'
'라져'
전황은 시시각각 결말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072 히로시는 짐을 정리하면서 포우 아라가키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이 기분을 잊지 않기 위해, 난 우주로 간다...!)
계속 사진을 바라보는 072 히로시 소위였다.

# by | 2008/01/06 02:21 | Work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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