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04일
아무도 안 챙겨보지만
아주아주 오랜만에 재개
제 22화 급탕실
아우도무라의 급탕실은 상당히 편리한 장소로, 일제 컵라멘이 서랍장에 빼곡히 채워져 있는 공간이었다. 그 급탕실을 두 명의 남자가 차지하고 있었다.
'카미유의 상태는 어때'
'썩 좋진 않아'
대화의 주체는 아므로 레이와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였다. 크와트로 대위는 실은 바로 그 붉은 혜성, 샤아 아즈나블이었다.
'우리는 라라아 슨의 죽음을 직시하진 않았어. 하지만 카미유는 직접 보고 말았지. 시대는 반복된다고 하지만 정말 엄청나. 너무 엄청나다고 생각지 않나, 샤아?'
'하지만 사이코 건담의 강화인간은 그런 카미유였기에 마지막 순간에 제정신을 되찾은 거다. 자기 자신을 되찾은 상태로 목숨을 잃는다면 그것도 나름대로는 행복한 결말이 아닐까'
'하지만 카미유는 평생 그 사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야'
'그렇지'
'잠깐 기다려. 3분이 지났어, 컵라멘을 먹을 시간이야'
'나는 1분 더 기다려주지. 좀 불어난 편이 좋아. 양이 늘어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이미 실컷 먹었으면서 충분하지 않냐. 루오 상회에서 다 먹지도 못할 양을 보내줘서 곤란한데. 덕분에 모두 칼로리 오버라고'
'나도 뚱뚱해진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군'
'브라이트한테 기념품으로 갖다 주는 건 어때. 여전히 탄막이 어쩌고 시끄럽다고'
'그 함장의 탄막 사랑은 소문으로 들었지만 소문 이상이더군'
'뭐, 먹으면서 계속 얘기하자고. 아무튼 이번 다칼 연설 말인데'
'그건 심했어. 내가 오자마자 벼락치기로 생각해낸 작전 아닌가'
'분명히 그렇지. 하지만 쟈미토프가 지구에 없는 지금이야말로 세론을 움직일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지 않나'
'그건 그렇지'
'에우고는 블랙스 폴라 준장을 티탄즈에게 암살당했다. 뒷일을 부탁받은 네가 사실상의 에우고의 지도자야. 그 책임이 샤아에겐 있다는 거지'
'이런이런, 어이없는 광대놀음이군'
크와트로 대위는 컵라멘을 집어들고 후 하고 불었다.
'아무로, 이.... 이것은'
'왜 그래, 샤아'
'해물 아니냐. 내가 노멀이라고 착각을 했단 말인가'
'해물도 꽤 괜찮다고'
'아니, 난 해물 냄새에 약해'
'그렇다고 반납할 순 없지'
'이런이런, 붉은 혜성도 땅에 떨어졌다는 건가'
그 때 급탕실 문이 열리면서 한 명의 여성 승무원이 들어왔다. 순식간에 영업 모드로 전환한 크와트로 대위는 능청스런 말투로
'너를 위해 준비한 건데, 괜찮다면 받아주지 않겠나'
우왕ㅋ굳ㅋ이 된 여성 승무원은 눈을 하트 모양으로 뜬 채 컵라멘을 받았다. 그녀가 방에서 나간 후 크와트로 대위는 이번에야말로 노멀한 컵라멘에 끓는 물을 부었다.
'너무하는군, 샤아. 그녀는 이 시간에는 콩밖에 안 먹는데'
'이거, 콩이니까요, 라는 건가(これ、ダイズですから : Soyjoy라는 건강식품의 광고에 나온 대사. Soyjoy는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니까 흥미 있으면 편의점에 가보자 -ㅅ-)'
'뚱뚱해져서 남자친구에게 채이면 그녀에 대한 책임은 네가 져야 할 거야'
'이런이런, 그 전에 우주로 돌아가고 싶다고'
두 사람의 밀담은 계속되는 모양이었다.
출연 모델 : 헤매다가 급탕실에 들어간 하루카 아야세
제 23화 정기편
아우도무라의 급탕실에서의 일은 넘어가기로 하고, 카라바의 다른 부대들과의 연락을 취한 정기편이 착함했다. 격납고에서 다마고치를 하고 있던 072 히로시 소위는 그 정기편의 승무원들을 쳐다보았다.
'대장님'
미겔 레몬 조장이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루오 상회의 쟈켓을 입은 승무원을 본 072 히로시는 숨을 멈췄다.
'소장님... 사야카 이소야마 소장님이십니까'
그 승무원은 손을 멈추고 072 히로시를 바라보았다.
'072 소위,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 거죠?'
틀림없는 사야카 이소야마 전직 소장이었다. 게다가 유키에 카와무라 전직 준장도 있었다. 두 사람과의 재회에 072 히로시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뭘 우는 거야, 다 큰 어른이'
가슴을 출렁이면서 그렇게 말한 유키에 카와무라 전 준장은 072 히로시 소위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여전하시군요'
'서비스 정신을 잊어버리면 끝장이니까요'
'두 분도 루오 상회에서?'
'유키에는 최근에 시작했어요. 다칼에서 파면당하고 아라가키 연구소로 좌천되었는데 어느 사이에 또 금방 파면되어버린 모양이야. 그 연구소가 아무래도 박살이 나 버려서 말이죠'
'아라가키 연구소? 혹시 강화인간 연구 시설이었나요?'
'그랬지? 유키에'
사야카 이소야마의 질문에 유키에 카와무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면약을 타서 난자를 배출당한 모양이야. 세 달 동안 생리도 안 하고, 놀랐다고'
'난자?'
문득 포우 아라가키가 다시 떠올랐다. 그녀는 난자 제공자의 파동을 받고 적과 함께 쓰러져 버렸다. 적과 포우가 시험관에서 태어난 이들이었다면 난자 제공자는 유키에 카와무라였단 건가, 라며 072 히로시는 추리했다. 최근의 클론 기술은 10일 만에 일정 연령까지 키워낼 수도 있다고 들었었다.
072 히로시는 어떻게 말해야 좋을까, 단어의 선택에 고민했다. 그리고 이 일에 관해서는 말을 않기로 각오했다.
'072 소위는 언제까지 계속 싸우게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군인인 걸요'
'금방 씩씩해지네. 군속에서 벗어나면 나도 평범한 여자인걸요'
사야카 이소야마는 의미 깊은 말을 던지면서 다시 정기편에 탑승했다.
'072 소위, 이메일 주소는 바뀌지 않았으니까'
사야카 이소야마의 외침이 하늘에 퍼져 나갔다.
멍하니 서 있던 072 히로시의 곁으로 미겔이 다가와 중얼거렸다.
'전 상대도 해주지 않았어요. 잊혀져버린 거야, 피래미 캐릭터라서...'
072 히로시는 어떻게 대답하며 좋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만 했다.
출연 모델 : 전직 군인 사야카 이소야마 & 유키에 카와무라
제 24화 연방의회
다칼.
지구연방의회가 있는 장소였다.
미리 잠입하여 TV 미디어를 탈취한 벨토치카 일마 일행의 도움으로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는 의장을 점령하는 데에 성공했다.
'나는 에우고의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다. 이런 식으로 의장을 빌리게 된 무례함을 먼저 사과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한 때 붉은 혜성이라고도 불렸던 남자다'
의회는 충격으로 시끄러워졌다.
그가 스스로 샤아 아즈나블이라고 칭했으니 의회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의회와 시청자를 끌어들이기에는 충분한 떡밥이었다. 그 방송은 지구권을 포함한 전 우주에 방송되고 있었다.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는 티탄즈의 부도덕함을 낱낱이 고발하면서 인류가 지구의 중력에 혼이 묶여 있는 현재 상태를 역설하고 이 지구를 물의 혹성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샤아 녀석, 꽤나 무리를 했군'
의자과 TV 방송국을 파괴하려 하는 티탄즈를 막아내던 아므로 레이는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가 마음에도 없는 말들을 입에 담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높은 자리에 선 자에게 있어서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조금은 동정이 가기도 했다.
그 방송의 성과는 대단했다.
세론은 순식간에 에우고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아우도무라에서 축배를 든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의 곁에 컵라멘을 받았던 여성 승무원이 다가왔다.
'저, 뚱뚱해졌어요. 책임, 져주실 건가요'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는 고개를 돌렸다.
그런 어른들의 사정 가운데서도 072 히로시 소위는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제 22화 급탕실
아우도무라의 급탕실은 상당히 편리한 장소로, 일제 컵라멘이 서랍장에 빼곡히 채워져 있는 공간이었다. 그 급탕실을 두 명의 남자가 차지하고 있었다.
'카미유의 상태는 어때'
'썩 좋진 않아'
대화의 주체는 아므로 레이와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였다. 크와트로 대위는 실은 바로 그 붉은 혜성, 샤아 아즈나블이었다.
'우리는 라라아 슨의 죽음을 직시하진 않았어. 하지만 카미유는 직접 보고 말았지. 시대는 반복된다고 하지만 정말 엄청나. 너무 엄청나다고 생각지 않나, 샤아?'
'하지만 사이코 건담의 강화인간은 그런 카미유였기에 마지막 순간에 제정신을 되찾은 거다. 자기 자신을 되찾은 상태로 목숨을 잃는다면 그것도 나름대로는 행복한 결말이 아닐까'
'하지만 카미유는 평생 그 사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야'
'그렇지'
'잠깐 기다려. 3분이 지났어, 컵라멘을 먹을 시간이야'
'나는 1분 더 기다려주지. 좀 불어난 편이 좋아. 양이 늘어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이미 실컷 먹었으면서 충분하지 않냐. 루오 상회에서 다 먹지도 못할 양을 보내줘서 곤란한데. 덕분에 모두 칼로리 오버라고'
'나도 뚱뚱해진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군'
'브라이트한테 기념품으로 갖다 주는 건 어때. 여전히 탄막이 어쩌고 시끄럽다고'
'그 함장의 탄막 사랑은 소문으로 들었지만 소문 이상이더군'
'뭐, 먹으면서 계속 얘기하자고. 아무튼 이번 다칼 연설 말인데'
'그건 심했어. 내가 오자마자 벼락치기로 생각해낸 작전 아닌가'
'분명히 그렇지. 하지만 쟈미토프가 지구에 없는 지금이야말로 세론을 움직일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지 않나'
'그건 그렇지'
'에우고는 블랙스 폴라 준장을 티탄즈에게 암살당했다. 뒷일을 부탁받은 네가 사실상의 에우고의 지도자야. 그 책임이 샤아에겐 있다는 거지'
'이런이런, 어이없는 광대놀음이군'
크와트로 대위는 컵라멘을 집어들고 후 하고 불었다.
'아무로, 이.... 이것은'
'왜 그래, 샤아'
'해물 아니냐. 내가 노멀이라고 착각을 했단 말인가'
'해물도 꽤 괜찮다고'
'아니, 난 해물 냄새에 약해'
'그렇다고 반납할 순 없지'
'이런이런, 붉은 혜성도 땅에 떨어졌다는 건가'
그 때 급탕실 문이 열리면서 한 명의 여성 승무원이 들어왔다. 순식간에 영업 모드로 전환한 크와트로 대위는 능청스런 말투로
'너를 위해 준비한 건데, 괜찮다면 받아주지 않겠나'
우왕ㅋ굳ㅋ이 된 여성 승무원은 눈을 하트 모양으로 뜬 채 컵라멘을 받았다. 그녀가 방에서 나간 후 크와트로 대위는 이번에야말로 노멀한 컵라멘에 끓는 물을 부었다.
'너무하는군, 샤아. 그녀는 이 시간에는 콩밖에 안 먹는데'
'이거, 콩이니까요, 라는 건가(これ、ダイズですから : Soyjoy라는 건강식품의 광고에 나온 대사. Soyjoy는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니까 흥미 있으면 편의점에 가보자 -ㅅ-)'
'뚱뚱해져서 남자친구에게 채이면 그녀에 대한 책임은 네가 져야 할 거야'
'이런이런, 그 전에 우주로 돌아가고 싶다고'
두 사람의 밀담은 계속되는 모양이었다.

제 23화 정기편
아우도무라의 급탕실에서의 일은 넘어가기로 하고, 카라바의 다른 부대들과의 연락을 취한 정기편이 착함했다. 격납고에서 다마고치를 하고 있던 072 히로시 소위는 그 정기편의 승무원들을 쳐다보았다.
'대장님'
미겔 레몬 조장이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루오 상회의 쟈켓을 입은 승무원을 본 072 히로시는 숨을 멈췄다.
'소장님... 사야카 이소야마 소장님이십니까'
그 승무원은 손을 멈추고 072 히로시를 바라보았다.
'072 소위,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 거죠?'
틀림없는 사야카 이소야마 전직 소장이었다. 게다가 유키에 카와무라 전직 준장도 있었다. 두 사람과의 재회에 072 히로시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뭘 우는 거야, 다 큰 어른이'
가슴을 출렁이면서 그렇게 말한 유키에 카와무라 전 준장은 072 히로시 소위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여전하시군요'
'서비스 정신을 잊어버리면 끝장이니까요'
'두 분도 루오 상회에서?'
'유키에는 최근에 시작했어요. 다칼에서 파면당하고 아라가키 연구소로 좌천되었는데 어느 사이에 또 금방 파면되어버린 모양이야. 그 연구소가 아무래도 박살이 나 버려서 말이죠'
'아라가키 연구소? 혹시 강화인간 연구 시설이었나요?'
'그랬지? 유키에'
사야카 이소야마의 질문에 유키에 카와무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면약을 타서 난자를 배출당한 모양이야. 세 달 동안 생리도 안 하고, 놀랐다고'
'난자?'
문득 포우 아라가키가 다시 떠올랐다. 그녀는 난자 제공자의 파동을 받고 적과 함께 쓰러져 버렸다. 적과 포우가 시험관에서 태어난 이들이었다면 난자 제공자는 유키에 카와무라였단 건가, 라며 072 히로시는 추리했다. 최근의 클론 기술은 10일 만에 일정 연령까지 키워낼 수도 있다고 들었었다.
072 히로시는 어떻게 말해야 좋을까, 단어의 선택에 고민했다. 그리고 이 일에 관해서는 말을 않기로 각오했다.
'072 소위는 언제까지 계속 싸우게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군인인 걸요'
'금방 씩씩해지네. 군속에서 벗어나면 나도 평범한 여자인걸요'
사야카 이소야마는 의미 깊은 말을 던지면서 다시 정기편에 탑승했다.
'072 소위, 이메일 주소는 바뀌지 않았으니까'
사야카 이소야마의 외침이 하늘에 퍼져 나갔다.
멍하니 서 있던 072 히로시의 곁으로 미겔이 다가와 중얼거렸다.
'전 상대도 해주지 않았어요. 잊혀져버린 거야, 피래미 캐릭터라서...'
072 히로시는 어떻게 대답하며 좋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만 했다.

제 24화 연방의회
다칼.
지구연방의회가 있는 장소였다.
미리 잠입하여 TV 미디어를 탈취한 벨토치카 일마 일행의 도움으로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는 의장을 점령하는 데에 성공했다.
'나는 에우고의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다. 이런 식으로 의장을 빌리게 된 무례함을 먼저 사과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한 때 붉은 혜성이라고도 불렸던 남자다'
의회는 충격으로 시끄러워졌다.
그가 스스로 샤아 아즈나블이라고 칭했으니 의회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의회와 시청자를 끌어들이기에는 충분한 떡밥이었다. 그 방송은 지구권을 포함한 전 우주에 방송되고 있었다.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는 티탄즈의 부도덕함을 낱낱이 고발하면서 인류가 지구의 중력에 혼이 묶여 있는 현재 상태를 역설하고 이 지구를 물의 혹성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샤아 녀석, 꽤나 무리를 했군'
의자과 TV 방송국을 파괴하려 하는 티탄즈를 막아내던 아므로 레이는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가 마음에도 없는 말들을 입에 담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높은 자리에 선 자에게 있어서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조금은 동정이 가기도 했다.
그 방송의 성과는 대단했다.
세론은 순식간에 에우고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아우도무라에서 축배를 든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의 곁에 컵라멘을 받았던 여성 승무원이 다가왔다.
'저, 뚱뚱해졌어요. 책임, 져주실 건가요'
크와트로 바지나 대위는 고개를 돌렸다.
그런 어른들의 사정 가운데서도 072 히로시 소위는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 by | 2008/01/04 01:52 | Work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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