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테이토 카레 토스트 샌드

세붕일레붕에서 최근 출시하고 있는 'HOT' 시리즈 중 하나. 12월 7일엔가 출시되어, 감자와 카레를 모두 사랑하는 나를 자극하여 도전하게 되었다(사실 이거 이전까지 최근 수개월간...아니 거의 2007년 들어서 세붕일레붕이 새로 출시한 상품들이 대부분 괴이했기 때문에 좀 불안하긴 했다 -_-;)



일단 정면샷
몇 주 전 세붕일레붕 샌드위치 포장지가 일제히 바뀌어서 잠시 날 낚을 뻔 했었는데... 아무튼 이렇게 생겨먹었다. 근데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샌드'라는 이름을 쓰냐 -_-;
여기서 엿보이는 재료들은 이게 이전의 포테이토샐러드 샌드위치던가... 랑 대단히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뭐 난 그 녀석도 좋아했었기 때문에(근데 좀 텁텁하긴 했었다) 불만은 없지만.


공식적인 재료 일람
메인은 역시 감자, 마요네즈, 햄, 양상추. 여기에 양파와 스위트콘 그리고 당근이 추가되어있음
아 물론 그리고 이름값을 하기 위한 카레
빵가루는 미국산
돼지살은 한국산
카레는 무려 일본산 =ㅁ=;;;;
가격은 세붕일레붕 샌드위치 중 조금 저렴한 편인 1600원. 앗싸

맛을 봅시다
재료에서 떠오르는 것처럼 포테이토뭐시기 샌드위치의 업그레이드판 같은 느낌?
사실 그 이전 샌드위치에도 양파 콘이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잘 인식되지는 않았는데
이들이 있어서 텁텁함이 조금 덜 하고 상큼함이 강화된 느낌
그리고 물론 카레... 뭐 'HOT'이라는 시리즈에는 대체 왜 들어갔는지 이해가 전혀 되지 않을 정도로 전혀 맵지는 않지만 카레를 좋아한다면 이것은 분명한 플러스. 원체 감자랑 잘 어울리는 재료이기도 하고
바다건너의 카레빵을 사랑하고 국내에서 그런 걸 구할 수 없어서 아쉬워하던 나 같은 사람에게는(자매품으로 파리바게뜨의 치킨카레고로케가 제법 만족스러운 수준이긴 하지만) 참 땡큐베리머치
사실 카레 때문에 더 텁텁하지 않을까 걱정되긴 했었는데 그냥 맹목적인 카레러브에 눈이 먼 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계속하는 말이지만 텁텁함은 전작(응?)보다 덜 함
제목이 포테이토 뭐시기 이기 때문에 마요네즈 안의 계란(...)을 제외하면 단백질 부족 아니냐! 고 걱정하기 쉽지만 다행히도 얇은 한 장의 슬라이스햄이 그 걱정을 막아줌. 뭐 저 두께의 햄에 많은 것을 기대하면 안 되지만 그래도 의외로 적절한 느낌? 하긴 저것보다 더 햄의 비율이 많아지면 포테이토 샌드위치가 아니라 햄감자 샌드위치가 되겠지

다만 이 녀석도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난 개인적으로 샌드위치란 자고로 샌드위치의 역사적인 탄생 배경(...)에 맞춰
'딴짓 하면서도 간편하게 손에 들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나오는 프렌치토스트 샌드위치라던가(실제로 프랑스에서 그렇게 빵을 계란으로 코팅해서 토스트로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아메리칸 스타일 프렌치 토스트는 팬케익처럼 메이플 시럽 끼얹고,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하여 썰어서 찍어먹는 음식이란 말이다), 어째서인지 양면에 버터(마가린이겠지)를 발라서 손으로 잡으면 기름이 막 묻어나는 국적불명의 '토스트(대표적으로 이삭 토스트)'나 '토스트 샌드위치'는 그 맛을 떠나서 기본적으로 샌드위치의 자세가 안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샌드위치의 일종에 속하는 햄버거 중에서도 뭔가 잔뜩 흘러나오는 '웰빙 고급' 햄버거들도 그런 점에서 불만. 뭐 빅맥이나 와퍼는 그래도 랩핑지를 이용하면 깔끔하게 먹을수라도 있지만 랩핑지로도 감당이 안 되는 쥬시한 소스를 뿜어대는 값비싼 녀석들은 참으로 부담스럽다나

어쨋거나
리뷰 대상인 이 녀석은 이름에도 나와있듯이 '토스트' 샌드위치. 토스트란 원래 그냥 빵을 다시 살짝 구웠다는 것이지 굳이 기름칠을 했다는 건 아닌데, 역시나 코리안 토스트답게 양면이... 아니 적어도 손으로 잡는 바깥면이 식물성(아마도) 기름으로 범벅.
한 술 더 떠서 네임밸류인 카레가... 역시나 손으로 잡는 바깥쪽에 버무려져 있다 -ㅁ-;;;;;;;;  손으로 잡는 순간 손은 기름범벅의 수준을 넘어서 카레범벅(그래도 허얘멀건 빵이 비쳐 보일정도로 카레는 생색만 낸 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향과 맛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농도라능)

근데 정말 대책이 안 서는 것은


이 사진에서 보이듯이(뭔가 이렇게 찍어놓으니까 속내용물이 졸라 부실한 것처럼 보이는데 뭐 특별히 유난히 그런 것은 아님. 신경쓰지 맙시다) 손이 안 닿는, 빵의 안쪽에는 카레가 전혀 뿌려져있지 않다는 점 -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먹는 인간을 생각했다면 편의점답게 먹는 인간의 '편의'를 생각했다면 카레는 손에 묻지 않게 안쪽에다 쳐발라야되는 거 아냐 ㄱ-
사진에서 샌드위치 윗쪽으로 살짝 엿보이는 손가락 끝의 번들거리는 기름기에 카레마저 묻은 상황을 상상해보시라 -ㅁ-
뭐 안쪽에만 카레 쳐발르면 겉보기엔 에잉 이게 어딜봐서 카레야 진실은 거짓을 이기는 법입니다 나 너 안  사먹어 세붕일레붕ㅅㅂㄻ 대국민 사기극과 기만행위를 그만하라 소릴 듣고 좆도안팔릴 가능성 있으니까 그런 것이겠거니 하지만 참으로 안타깝도다... 이것만 아니면 정말 세붕일레붕 역사에 남는 명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뭐, 그래도 이게 '맛'의 문제는 아님. 열라 추하긴 하지만 저 비닐 랩핑을 잘 이용하면 나름대로 손에 카레 안 묻히고도 먹을 수 있긴 함...


어쨋거나
모 님 스타일로 요약하자면

가격 : 1,600원
맛 : 5 점
속 : 5 점
만복도 : 3 점(1600원짜리 편의점 샌드위치에 만복도 얼마를 기대하는 거냐)
총점 : 5 점
이 샌드위치의 랭크는 명예의 전당 입니다   ( <- 링크없음)
오늘의 샌드위치 한마디:
카레+포테이토니까 봐줬다 형이 애정이 있어서 존나 먹어주는 거다 그러니까 후회하고 반성하며 다음엔 고객편의도 생각하는 제품으로 태어나도록 해라
(한 마디가 아니잖아 =ㅁ=)

by AyakO | 2007/12/18 23:54 | 중얼중얼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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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obo at 2007/12/19 01:06
즈런 카레빵 심지어 토마토빵까지 신세계(강남)지하에서 매우 잘 팔고있다가 이달초에 문 닫았는데[...]
Commented by 그린필드 at 2007/12/19 09:39
요새 나오는 토스트들...이 그런건지 원래 그런건지.
편의점에서 나오는 건 빵 겉부분에 계란물 입혀서 나오더군요. 별로 계란맛도 안 나는데.
Commented by 푸랭EJ at 2007/12/21 02:18
어우엉~ 충실한 리뷰로구료 축복받은 감자카레샌드위치.
Commented by AyakO at 2007/12/26 03:27
bobo // 머시라 -ㅁ-!!

그린필드 // 맛이 아니라 영양의 문제라고 위안을 삼곤 하죠(...)

푸랭EF // 근데 이것도연속 며칠간 먹어댔더니 좀 애정이 식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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