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스위트워터 : 黄天の門、禍刻、虚、大償、挟間、破戒、零域、無苦ノ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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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德漫遊記 第 4話 - やっぱお姉ちゃんは, 最高に面白いよ by AyakO

4일째는, 만남의 날.

도쿄유람도 그 마지막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네.
아울러 7월의 마지막날.


원래 이 날은 큰 맘 먹고 후지큐 하이랜드에 가기로 했었다. 신쥬쿠에서 전철 타는 시간만 2시간 가까이 걸리는 놀이공원에 굳이 가보려 했던 이유는 7월 21일부로 새로 개장한 어트랙션, 건담 크라이시스 때문이었다.


당신 너무 자주 나오는 것 같아


건담 크라이시스는 이미 이런저런 게임에서 공식적인 설정으로 받아들인(핼로윈 소대의 잭 베어드 소위... 기렌 시리즈를 비롯하여 여러 게임에서도 등장했고 심지어는 에콜 듀 씨엘에서는 에우고에 가담하여 등장) 건담 더 라이드의 후속작 같은 어트랙션이라고 한다. 마침 날짜도 딱 맞고, 잘만 하면 대한민국 최초로 건담 크라이시스를 직접 체험해본 건오타 사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N군을 꼬득여 이날 쯤 가보기로 했는데...
전날 밤까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좀 아니더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도 그럴 것이, 건담 더 라이드는 진짜 말 그대로 '어트랙션'으로서 편안히 앉아서 아 바오아 쿠에 투입된 짐의 파일럿의 시야를 통해 롤러코스터처럼 질주하는 영상을 감상하는 체감형 '영상물'인데, 공식 사이트에 가서 공부를 좀 해보니 건담 크라이시스는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일종의 '게임' 같은 것이었고, 무엇보다도 가장 무시무시한 것은 그 '게임'을 클리어하지 못하면 영상특전을 보지도 못하는... 한 마디로 입장료 1800엔을 날려버릴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ㄱ-
사실 난 실물크기 건담이든 연방군 점령 하의 솔로몬 요새 내부든 그런 걸 보고자 했던 게 아니라 그 마지막의 오리지널 영상을 보고자 했던 거라고! 근데 왕복 4시간 들이고 입장료 1800엔 들여서 갔는데 클리어 못 해봐! (직접 경험해본 캉니캉니씨 말로는 클리어하기 대단히 어렵다고 한다. 마지막 영상 특전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대나 뭐래나... 게다가 내게 있어서 가장 부족한 덕목인 운빨도 필요하다고 하고)

또 하나 결정적인 이유는 이 어트랙션의 '내용' 때문이었는데... 건담 더 라이드는 비록 연방군 파일럿의 시야를 통해 본 것이긴 하지만 어쨋거나 '적'으로라도 등장하는 각종 지온 기체들을 볼 수도 있고 이래저래 즐길만 한데(이야 자쿠레로를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표현하다니), 크라이시스의 경우는 스토리만 읽어봐도 심드렁... 해진다.
연방군 점령 하의 솔로몬에서 지온 본토 공략작전인 별 1호 작전을 준비하며, 모 박사가 완성한 마그네틱 코팅 기술을 RX-78-2에 도입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적습 경보가 울린다. 솔로몬 주둔군의 잔당들이 게릴라식 공격을 펼쳐온 것. 설상가상으로 현재 출격 가능한 기체는 건담 뿐! 결국 적들의 공격이 육박해오기 전에 얼른 MC를 완성시키고 건담을 출격시켜야 한다.
플레이어의 역할은 기지 내부를 뛰어다니면서 MC 관련 정보가 담긴 잭들을 찾아내어 데이터 모듈을 가까이 대서 데이터를 모아오는 것. 한 마디로 보물찾기다 ㄱ-  스크린을 통해 돌진해오는 지온군을 볼 수조차 없고 그저 기지 내부를 뛰어다니며 숨겨진 잭들을 찾아다닐 뿐. 뭐  거대한 건담 한 대가 누워있다고는 하지만 난 실물사이즈라 할지라도 건담 자체를 보기보다는 그 건담을 부수려고 달려오는 모노아이 달린 녀석이 보고 싶다고...
여기서 모든 잭을 다 찾아내면 뭔가 화려한 영상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못 찾으면 어쩔 건데? 라는 강렬한 의문에 사로잡혀, 결국 후지큐행을 포기하게 되었다는 전설과도 같은 알흐다운 이야기.


그리하여 이날은 후지큐행 대신 개인적으로 잡아두고 있던 다른 목적 몇 개를 달성하기로 했다. 현지인들과의 접선, 그리고 영화 관람. ...물론 영화표값이 국내에서의 2배가 넘는 만큼 우리나라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영화를 여기서까지 볼 이유는 없겠고, 여기서밖에 볼 수 없는 영화였다. 당연히, 내 지인들을 만나는 자리에 누군지 모르는 N군을 데리고 가면 N군도 매우 뻘쭘하고 재미가 없을 테고, 그 영화 역시 나니까 보는 거지 N군에게도 보라고 절대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 이 날은 결국 아침부터 저녁까지 따로따로 행동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아침밥은 같이 먹어야지
이날의 메뉴는 튜나 치즈 토스트
항상 궁금한 건데 튜나 랑 마구로 랑 다른 건가효? 왜 굳이 외래어를 쓰는 거지
원래부터 참치 샌드위치를 좋아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의외로(?)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영양가도 있겠지




식사를 마친 후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출발. 일단 문제의 영화를 볼 수 있는 몇 개 안 되는 상영관(도쿄엔 2곳 뿐) 중 하나인 시네마 라이즈 가 위치한 시부야로 향했다.

시부야.
도쿄 여행의 정규 코스 중 한 곳이지만 5번째 도쿄 오는 나도 시부야는 한 번밖에 안 가봤었다. 5년 전 처음 여행 왔을 때였는데, 그 날은 이상하게 피곤해서 30분만에 맥도널드 기어들어가서 뭔가를 주워먹은 후에 쉬기 위해 숙소로 돌아갔던 걸로 기억한다. 때문에 시부야 자체를 제대로 본 게 없다... (모 동인지 가게에 들어갔다가 열람된 서적의 90%가 여성향이라는 사실에 경악한 기억만은 있다)

문제의 시네마 라이즈는 시부야역 하치공상쪽 출구로 나와서 직진, 좀 올라가면 나오는 PARCO 백화점의 파트 1, 2, 3(...)의 사이 쯤에 위치해 있는 모양이었다. 비구름 없이 해가 쨍쨍대는 화창한(= 열라 더운) 날씨가 돌아왔던지라 최대한 땀 빼지 않게 천천히 이동하면서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수영복 전시회 같은 이벤트가 여기저기서 많이 열리고 있었다
이건 PARCO에서 홍보하는 녀석의 포스터. 모델은 요즘 절정에 다다르고 있는 것 같은 리아 디존
여담인데 리아 디존이 미국에서 레이스퀸 해먹던 시절의 (미국산) 그라비아 DVD가 발굴되어
-정확히는 인터넷에서 떠돌던 소문의 동영상들의 원전을 누군가가 찾아내어 정식으로 뽑고 판매하기 시작-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데... 'GIRLS OF 360'이었던가, 아무튼
직접 보고 나서 든 생각은 '리아 디존... 일본 데뷔하기 전에 가슴 축소 수술 받았나-_-?'였다 ㄱ-
몸매가 다르잖아!!! (개인적으론 미국 시절이 더 good)


리아 디존으로 떡칠한 PARCO PART 1
왼쪽의 단백질 인형틱한 분장은 개인적으로 별로다


이게 그 바로 건너편의 시네마 라이즈
...공사중이라니 orz
분위기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나라 대학로 등지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영화만을 골라서 상영하는
소극장과 비슷한 곳인 듯
오른쪽 포스터가 내가 보려던 영화고 왼쪽은 장님 아이들을 이끌고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실화 영화 블라인드사이트


일단 여기서 캉니캉니씨에게 전화를 걸어 잠을 깨우고 적절한 시간을 잡은 후, 입장권 2장을 구입했다. 헉 어른 2장이니까 3600엔이 나와버리네 -ㅁ-
그리고 나서는 캉니씨가 도착할 때까지 돌아다니며 시간 끌기.

그 정체는 모르지만 그냥 레몬이 마음에 들어서 찍은 시부야 C.C. 레몬 홀

...앞의 미래지향적(?) 물레방아
왼쪽에 똑같이 보이는 건 거울 표면에 비친 것

들어가보지는 않고 앞으로만 지나갔던 NHK 스튜디오 파크

나름 유명한 시부야의 타워 레코드
이걸 찍은 이유는 사실 저 커다란 광고 간판의 종업원 언니가 예뻐서(...)였는데,
...지금 보니 종업원이 아니라 저 광고하는 앨범의 노래를 부른 가수잖아!

사에구사 유카(三枝夕夏) in d-best SMILE & TEARS                                                     
            
사실 국내 뉴스 같은 데서 '인간이 바글대는 번화한 도쿄 시내'를 보여줄 때 가장 많이 찍어가는 곳이 바로
이곳, 시부야 역 하치공상쪽 출구 앞이라고 한다
그래서 괜시히 한 방 따라서 찍어본 것
문제라면...보통 방송에서 나가는 건
반대편(즉 이 사진 안쪽)에 서서 역방향(내가 서 있는 곳을 향해--)으로 찍은 거라는 사실이지만 ㄱ-

그 뱡향대로 찍다보면 이런 것도 보인다
시부야 센터 거리
이미 날짜는 지났지만, 오른쪽 기둥을 잘 보면 무슨 마츠리의 홍보 포스터도 보인다

마침내 캉니씨가 도착하여 빠른 걸음거리로 다시 시네마 라이즈로 향했다. 영화 시작 1분 전에 도착 =_=
물론 극장 안에서까지 사진을 찍는 어글리 코리안 내지는 중궈렌 같은 짓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에 대해서는 only text

...지금까지 눼이버의 오역대로 '겁쟁이라도, 슬픈 사랑을 보여줘'라고 썼었는데 다시 보니 '겁쟁이라도'가 아니라 '겁쟁이들아'가 맞는 번역이 될 듯(영어 제목은 FUNUKE Show some love, you losers!'다). 영화보고 나서 계속 제목이 대체 뭔소리지 하고 갸우뚱하고 있었는데 '겁쟁이들아'라고 하니 좀 이해가 간다.
8월 4일부터 8월 10일까지는 특별히 영문 자막을 달아서 상영한대길래 매우 아쉬워 했었다. 난 8월4일 귀국이라고 ㄱ-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대사가 어렵지 않아서 자막까지는 필요없겠더라. ...근데 과연 나처럼 외국에서까지 이 영화를 보러 올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진정한 예술(?) 영화 마니아들은 그러기도 하나

일단 이 영화는 올 해 열렸던 깐느 영화제 비평가 주간의 특별초청작품으로서 뭐 누구의 이러저러한 극찬을 받...았다는 건 중요치 않고, 모토야 유키코(本谷有希子)의 소설 겸 희곡(나중에 차린 '극단 모토야 유키코'에서 공연했었음)을 원작으로 삼은 작품. 이 작가는 여자의 자의식이나 자아, 망상을 소재로 삼은 작품들을 주로 집필해왔다고 하며, 비참하면서도 기괴한 가운데 웃음을 자아내는 블랙유머 스타일의 분위기가 특징이라고 한다.

Synopsis
찌는 듯한 더위가 공기마저도 숨막히게 감싸안는 어느 여름 날, 양친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부보를 받고 도쿄에서 산골 고향 마을로 언니인 와고우 스미카(和合澄伽)가 4년만에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언니의 귀향으로 언제나 침울하고 음울한 분위기의 여동생 키요미(淸深)와의 관계가 폭발하고 불타오르면서 주변인들까지도 휘말려들게 만들어버린다.
그녀를 맞이한 와고우 집안에는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데리고 온 배 다른 오빠인 장남 신지(宍道)와 그 아내인 마치코(待子), 그리고 여동생인 키요미(淸深)가 살고 있었다.여왕님과도 같은 자존심이 충만한언니의 동생에 대한 분노는 심상치 않았다. 키요미도, 어째서인지 이상하게 스미카에 대해서만은 한 수 접어두는 듯한 신지도 그러한 스미카의 분노 발작이나 괴롭힘을 묵묵히 받아들인다. 사람이 지나치게 좋은 마치코만이 그러한 현상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 원인은 4년 전의 사건에 있었다. 여배우가 되기 위해 상경하겠다는 스미카는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자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아버지에게 식칼을 들이대며 위협을 하게 되고, 이를 말리기 위해 뛰어든 오빠의 이마에 지워지지 않는 흉터를 남기게 된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스미카는 상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클래스메이트인 돈은 많지만 얼굴은 볼품없는 하기와라(萩原)에게 한 번에 2만엔이라는 조건으로 몸을 팔기 시작한다. 그러한 언니의 모습을 몰래 훔쳐보던 키요미는 끓어오르는 창작의 욕망을 누르지 못하고 언니의 추태를 만화로 그려낸다. 문제는 별 생각없이 호러 만화 잡지의 원고 모집에 투고한 그 만화가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대대적으로 연재되어버렸다는 것. 마을 사람들에게 가족의, 그리고 자기 자신의 치부가 폭로된 스미카는 결국 도망치듯이 상경해버리게 된다.

'네가 이상한 만화를 그려서 날 쪽팔리게 만든 덕분에 연기에 집중할 수 없잖아. 다 네 탓이야'
심각할 정도로 자기중적인 태도와 외부의 트러블이 겹쳐 소속 사무소로부터 전화로 해고 통지를 받은 스미카는 '주변에서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며 착각에 빠지게 된다. 사람은 좋지만 지나치게 착하다 못해 답답하기까지 한 마치코와 왜 결혼했냐며 오빠를 나무라는 가운데서도 여배우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최근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신인 영화감독 코바야시 테츠오(小森哲生)에게 편지를 쓴 스미카는, 자신도 그다지 예상치 못한 답장을 받고 지속적으로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한다.

나이 서른이 되어가는 마치코는 결혼상담소의 소개로 신지에게 시집온 여성이었다. 고아로서 자라온 마치코에게 있어서 와고우 집안은 힘들게 구한 [가족]인 셈. 그런데 남편은 단 한번도 자신을 안아준 적이 없었다. 불만도, 사랑의 감정도 입에 담을 수 없는 상황의 마치코는 스미카가 돌아온 뒤로 더더욱 신경질적이 되고 난폭해져가는 신지와의 생활을 꿋꿋이 견뎌나간다.

신지는 키요미의 만화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 속에 정신의 균형을 일시적으로 잃은 스미카를 위로하다가 어느 사이엔가 그녀와 몸을 섞은 일이 있었다. 그 때 그는 스미카를 위해서 '평생 스미카 이외에는 필요로 하지 않아'라고 선언했었으며, 그런 관계는 4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와고우 집안의 빠져나갈 길이 안 보이는 일상에도 변동이 찾아온다. 코바야시 감독이 보내온 답장에는 다음 작품의 여주인공으로서 스미카를 기용하고 싶다고 써있는 것이었다. 기분이 한껏 좋아진 스미카는 키요미를 은혜를 베풀기로 한다. 지금까지 있던 일들을 잊고 널 용서해주지, 라고. 그 말을 듣고 기뻐하는 신지. 이제서야 드디어 평범한 가족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편 신지는 어느 날 이전과는 다르게 마치코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아내에게 반 강제로 몰려서 육체관계를 가지게 된다. 그 사실을 눈치 챈 스미카는 다시 오빠를 몰아세우기 시작한다.

'날 필요로 한 건 오빠 쪽이었잖아?'

오빠를 원하는 스미카, 농락당하는 신지. 그 광경을 문고리 너머에서 관찰하던 키요미는 신지와 눈이 마주쳐버린다. 가족이 헤어나올 수 없는 콩가루의 나락에 빠져드는 것을 느끼며 절망의 심연에 빠져든 신지는 정신이 나간 듯 일에만 몰두하게 되고 어느 날 작업장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게 된다.

신지의 49일제가 끝날 때 즈음 마을에도 차차 가을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최근 소식이 끊긴 코바야시 감독으로부터의 편지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스미카와 그런 그녀를 달래주는 마치코의 앞에 짐을 한 가득 든 키요미가 나타난다. 그녀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일전의 호러 만화 잡지 최신호. 그리고 그 잡지에는 키요미의 이름이 찍혀 있었다. ...그랑프리, 상금 100만 엔.
'나, 도쿄에서 만화가가 될 거야'
동생은 다시 언니를 소재로 만화를 그렸던 것이다. 스미카는 격분하여 키요미에게 고함을 치며 달려들고 과일 바구니 안에 들어 있던 식칼을 꺼내들어 키요미를 찌른다. 바닥에 쓰러지는 키요미. 하지만, 키요미가 저지른 사건은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경악한 마치코마저도 침묵한 1분 가량이 흐른 뒤. 갑자기 키요미의 잔인하기까지한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

'역시 언니는, 최고로 웃겨(やっぱお姉ちゃんは, 最高に面白いよ)'

칼날이 손잡이 안으로 눌려 들어가는 플라스틱 장난감을 스미카의 손에서 뺏어낸 키요미는 지금까지 코바야시 감독에게 스미카가 보냈던 수많은 편지들을 가방에서 꺼내 바닥에 뿌려버린다. 코바야시 감독의 '답장'들도 모조리 키요미가 썼던 것. 망연자실한 스미카는 도쿄행 버스를 타러 나가는 키요미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버스 안으로까지 쫓아가서 끌어내어 들판에서 한바탕 난투를 벌인 후 헉헉대며 말한다.

'내 인생을 이렇게 망쳐버린 게 너니까. 넌 끝까지 날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어!'
그리고 키요미와 함께 버스에 올라타는 스미카. 뭔가 될 듯 하다가도 그 무엇도 되지 않는 와고우 집안의 이야기는 이렇게 새로운 막을 열게 된다.


Characters

사토 에리코(佐藤江利子)/ 와고우 스미카(和合澄伽) 역
화려한 외모와 놰쇄적인 몸매의 소유자로 상경해서 여배우가 되었지만 사실은 엑스트라 역할밖에 연기하지 못한 엉터리 삼류 여배우. 하지만 주변에서 자신의 재능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착각녀. 좌우지간 자신은 절대로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라고 믿고 있으며, 자신의 연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여동생의 만화 때문이라면서 끊임없이 여동생을 괴롭히는 '복수'를 해댄다.


사츠카와 아이미(佐津川愛美) / 와고우 키요미(和合淸深) 역
언니와 대조적으로 어른스러우면서도 재미없는 성격. 하지만 호러 만화를 그리는 데에만은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 책상에 쭈그리고 앉아 몰입한 상태로 일심분란하게 펜을 움직여댄다. 만화의 소재로서 최고인 언니 스미카를 매일매일 유심히 관찰하는 중. 4년 전 자신이 그린 작품에 대한 죄책감으로 언니의 괴롭힘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더 이상 만화 그리는 것을 스스로 봉인해왔으나, '너무나도 웃긴' 언니를 보면서 결국 다시 펜을 집어들게 된다.


나가세 마사토시(永瀨正敏) / 와고우 신지(和合道) 역
약간은 깡패같은 외모와는 달리 진지하고 성실하며 말이 없는 성격으로 스미카의 애정 요구를 거부하지 못하고 농락당하는 배 다른 오빠. 그런 사실을 여동생 키요미가 눈치 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언니와 여동생의 양틈바구니에 끼어 움짤달싹못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결국 그 화풀이를 마치코에게 해대는 매일매일.


나가사쿠 히로미(永作博美) / 마치코(待子) 역
신바시 전철역의 코인 라커에서 태어나(?) 고아원에서 자란 마치코. 결혼상담소의 소개로 신지와 만나게 되었다. 지금까지 밟아온 인생길이 너무나도 불행했기 때문에 지금은 반대로 심각할 정도로 긍정적이고 지나치게 사람 좋은 성격이 되었다. 취미는 '저주 인형' 만들기. 신지도 죽고, 스미카와 키요미가 도쿄로 떠나자 혼자서 와고우 집을 지키게 되지만, 끝까지 꿋꿋하고 씩씩한 모습을 잃지 않는다.

야마모토 히로시(山本浩司) / 하기와라(萩原) 역
고등학교 시절 스미카의 동급생. 볼품없는 외모에, 졸업 후에도 제대로 취직하지 않고 마을 문방구에서 게으름 피우며 아르바이트나 하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백만엔 단위의 돈을 소지하고 있는 자산가. 4년 전 스미카가 상경 자금을 위해 필요로 했던 100만 엔도 그에게 50번 몸을 팔고 받은 것이었다. 스미카가 귀향한 후 도쿄에서부터 쫓아온 고리대금업자에게 갚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그에게 접근하지만 이번에는 80번 해줘야 한다는 하기와라. 어째서 50번에서 80번으로 늘었냐는 질문에 '넌 더 이상 여고생이 아니잖아'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 시대의 용자. 하지만  밧줄까지 준비하여 '이거 써도 돼? 대신 2번으로 쳐줄게'라며 산 속의 절간에서 스미카와 밀회한 하기와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남의 여자에게 손 대는 게 아냐!'라는 고리대금업자의 주먹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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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기와라는 절대 중요 등장인물도 아니고 비중도 적지만 굳이 집어넣은 이유는 뭣보다도 더 명대사 '넌 더 이상 여고생이 아니잖아'가 너무나도 인상에 남았기 때문이었고(....), 또 하나는 이 친구 덕분에 영화에 눈요기가 많이 추가되었다는 점 때문(...). 안타깝게도(...) 스미카와의 거래 장면 자체는 안 나오고 준비 단계(...)나 뒷처리 장면(...)만 나오지만 그 상대가 함께 영화를 본 캉니캉니씨(엄연한 여자)마저도 '사토에리의 다리와 슴가만 정신없이 봤다'고 말할 정도인 사토에로쯤 되고 보면(이하 생략)

사토에로의 영향도 크긴 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영화. 이러한 블랙 코메디, 자학적인 '웃음' 부류를 별로 안 보기도 했고, 확실히 아무리 우겨도 메인스트림 흥행작은 못 될 스타일이지만 뭐 깐느에 초청된 것도 나름 이유가 있어서겠지(권위에의 호소의 오류). 같이 본 캉니씨는 좀 갸우뚱~했던 것 같지만 난 중간중간 웃기도 많이 웃었고(근데 이 나라 관객들은 왜 도통 웃질 않냐, 거의 우리 둘만 웃었던 듯) 이런 게 DVD로 발매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정말 궁금하지만 만일 나온다면 주저없이 구입하겠다. 엔딩 크레딧 나올 때 흘러나온 테마곡 '세계가 끝나는 밤에(世界わる)' 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나오는 길에 바로 앨범을 구입해버리고 말았다(...).
다른 영화들도 이러는지 이런 독특한 예술(?) 영화만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연극처럼 나름 빵빵한 내용의 팜플렛이나 포스터, OST 등등을 팔고 있길래 팜플렛도 덥썩. 포스터는... 참았다. 근데 사토에로 여기선 연기도 잘 하던데 입 찢어진 여자에서는 왜 그랬어(...) 뭐 영화 자체의 문제도 심각했지만 그건(...)
영화 끝나기 직전까지는 특이한 연출이랄 게 별로 없었는데 마지막에 키요미가 코바야시 감독의 편지들도 자신이 쓴 거라는 사실을 밝힐 때 갑자기 키요미의 몸에 얼굴은 코바야시가 된다거나, 스미카가 키요미를 덮쳐서 칼로 찌르는 장면에서는 갑자기 키요미가 그린 호러 만화로 대체된다거나(이토 쥰지 풍의 이 만화들은 실제 호러 만화가인 노로이 미치루(呪みちる,  필명이겠지만 성 하나 죽인다--)가 그렸다고.
원작 소설은 안 봤는데(서점에서 많이 팔던데, 아 어디 가니까 아예 연극 공연 DVD도 팔더라...) 원래 엔딩과 영화의 엔딩은 좀 다르다는 듯. 아래는 라스트 씬에 관한 감독 요시다 다이하치(吉田大八)의 말.

'라스트 씬은 원작과는 다르지만, 영화적인 효과로서 어떻게 마무리짓는 게 최선일지에 대해서 당연히 고민한 결과입니다. 연극이나 원작은 쿠웅 하고 무거운 문 안에 갇히는 것 같은 느낌이고, 그게 여운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에서는 반대로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멈추지 않는 가운데 끝내자고 생각했습니다. 조금은 열렸다고나 할까, 앞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인상을 받으셨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뒤에도 사실 어떻게 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의 앞길에는 지옥의 제 2막이 열릴지도 모른다'고 두 배우에게 말하면서 연기하도록 했습니다. 다만, 스미카와 키요미의 속에서 크지는 않더라도 무언가가 분명히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딴 소리. 원래 이 나라가 그런 건지 이런 영화라서 관객이 특수계층이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엔딩 크레딧 다 끝날 때까지 아무도 안 일어서더라. 아니, 아예 극장에서 엔딩 크레딧 끝날 때까지 불을 켜질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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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다소 늦은 점심. 뭘 먹을지 고민하는 데 한참 걸렸다(...) 그게 난 원래 뭐 먹을지 정하라고 하는 게 제일 싫은 사람이고 캉니씨도 남자이자 여행자인 당신이 먹고 싶은 걸 골라! 하는 분위기여서... 결과적으로는 다소 쌛뚱맞게 일본에 와서 양식을 먹게 되었는데, 원래는 수려뿡도 추천한 적이 있던 프렌치 레스토랑에 갈 뻔 했다가(...왜 일본까지 가서 프랑스식을 먹어야 하는데! 라고 되묻자 수려뿡이 거긴 가격도 적당하고 정말 잘 한 단 말이야 라고 했었다. ...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난 프렌치 레스토랑 가본 적이 없긴 하다), 런치타임이 끝났다길래(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캉니씨가 한국에 있는 수려뿡에게 전화를 해서 수려뿡이 인터넷으로 확인한 후 다시 캉니씨에게 연락을 해줬다...ㄱ-) 가뿐하게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갔다.
간 곳은 에비스 역 바로 옆의 빌딩 식당가(빌딩 이름은 까먹었다...랄까 처음부터 몰랐다. 정말 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연결되던 건물임). 그러고보니 에비스도 처음이네. 지난번에도 와보려 하긴 했는데 왜 못 왔더라... 사실 에비스 오면 다들 맥주 박물관이니 맥주 공장이니 가보는 것 같은데 솔직히 난 그런 것에는 별 흥미가 없긴 하다(...여행 첫 날 임토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에비스 맥주 박물관에서 술 쳐먹다가 취해서 가이드북을 놓고 나왔다고 했었지 아마)

이렇게 해서 간 곳은 츠바메 그릴이라는 이름의 양식당.
아무래도 본점은 긴자에 있는 듯?
심심하다고 각설탕을 우적우적 씹어먹는 날 보고 경악하던 캉니씨가 생각난다

전채요리... 전원풍 샐러드
두 종류의 레터스를 베이스로 지중해의 어쩌구...라는데 설명을 찍어놓은 사진이 워낙 흔들려서 자세한 건 생략 ㄱ-
서양식 샐러드를 좋아하는 내게는 참 만족스러웠던 음식


대낮부터 술판이야
캉니씨가 시킨 칵테일인 미모자. 즐겨 마신다던 듯?
오렌지 쥬스에 스파클링 와인을 섞은 것

난 기억을 더듬어 시킨 모스크바 노새(모스코 뮬, Moscow Mule)
내 기억은 다행히 어긋나지 않았었다
메뉴판에는 진져에일과 보드카를 섞은 거라고만 나와있었지만 내가 찾던 게 바로 이 라임맛!
캉니씨도 맛있다고 칭찬

메인 메뉴 등장
이건 내가 시킨 츠바메풍 함박...아니 함부르크 스테이크. 선택은 밥 대신 빵으로
정말 카타카나로 함박 이 아닌 함부르그 라고 써져 있었다


은박지를 좀 지저분하게 깠는데 내용물은 이렇게 생겼음
밑에 있는 커다란 고기덩어리는 분명히 햄버그 스테이크가 맞는데 위에 딸린 녀석은 잘 못 들어간 건지
순 살코기더라... -ㅠ-
물론 난 전혀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이런 실수라면 언제라도 환영이에요
소스도 맛있고 고기도 부드러우니 씹는맛도 적당했다 이야 대만족
감자도 사랑스러워요

캉니씨가 시킨 양고기 로스트(램 로스트)
양보다는 질... 특히나 겉모습에 신경을 쓴 듯한 음식
뭐 그렇다고해도 충분히 맛있었다.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도 안 나고(사실 난 그 누린내 잘 모르겠더라)
그러고보니 캉니씨 사진이라곤 이 손 뿐이네

후식으로 딸려나온 차는 캉니씨는 밀크티, 나는 아이스 레몬티로 달라고했다
밀크티로 다즐링과 얼그레이가 어쩌고 라며 점원에게 캐묻는 캉니씨였지만 난 그런 건 몰라효

막 달리는 겁니다
고민 끝에 시킨 디저트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이 첨가된 복숭아 콘포트(Compote)
점원에게 정체를 물어보니 복숭아를 '통째로' 설탕 소스에 졸인 거라며 '통째로(そのまま)' 를 매우 강조했는데
직접 나온 것을 보니 정말 '통째로'더라
다만 예상과는 달리 차가운 게 아니라 뜨뜻(...)하였다
원래 콘포트는 차갑게도 따뜻하게도 먹는 거라긴 하더마는
아무튼 매우매우 겉모습이 이쁜 디저트...였으나
저 복숭아 안에는 매우매우 거대한 씨가 들어있어서 실제로 먹을 수 있는 부분은 보기보다 훨씬 적었다.... -ㅠ-
위에 달린 것은 물론 박핫잎

이런 것들을 먹으면서 나눈 대화는... 으음 뭐랄까 매우 호구조사 같은 분위기랄까 소개팅 같은 분위기랄까... -.-
그게 카인씨와 서로 알고 지낸지는 여러 해 되었지만 이런식으로 마주앉아 대화를 제대로 나눈 건 거의  처음이라 서로에 대해 표면적인 것 이상으로 알고 있는 게 별로 없었고  사실 서로 알게 된 것도 이수려뿡이라는 인연의 끈 덕분이었기 때문에... -.-
수려랑 만나면 뭐해요? 무슨 얘기해요? 어떻게 불러요? 같은 질문들이 나오고 -_-

디저트를 먹고 있을 때 즈음 리브..아니 보라 양이 나타났다. .....이게 몇 년 만에 보는 건지 -_-; 캉니 씨는 2005년 TGS에서 우연히(!) 마주치긴 했었지만 보라는 거의 5년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 캉니 씨의 말대로 요즘 라이트 스포츠 열풍에 빠져들어있는지 배드민턴 장비를 들고 나온 상태. 식사를 새로 시키기엔 너무 시간이 걸릴 것 같고 해서 디저트 하나 추가

이름을 맞춰 봅시다
a) 콘소스를 끼얹은 버터 슬라이스
b) 계란 노른자를 곁들인 생두부
c) 레몬 퓨레를 끼얹은 아이스크림
d) 후레쉬 소수를 곁들인 파인애플 파르페


정답은 d)
....................이렇게 생긴 파르페가 어딨어!!! 라며 모두 깜짝 놀랐으나, 메뉴판의 표기가  보통 보는 パーフェ가 아닌 パルフェ 라는 것을 보고는 '우리가 아는 파르페와 다른 가보다'라며 만족하고 넘어갔었다(어이)


...이 때가 거의 다섯 시가 다 되어가던 것 같은데... 저녁은 홍바박을 만나 간만에 라멘회합을 가지기로 했었기 때문에 이렇게 늦은 점심을 배불리 먹은 건 여러모로 부담스러웠다(...) 일단은 여차저차해서 신쥬쿠로. 엄모씨가 사다달라고 한 굵다란(...) 다색 볼펜을 찾기 위해 제도 용품 및 문구류가 산적해 있는 세카이도(世界堂)로 향했다..아니 거의 보라에게 끌려갔다 -ㅅ- 당사자인 나는 그다지 집착하지 않고 있었는데 반드시 찾아내야한다며...

결국  찾지 못했다 ㄱ-
되려 보라와 캉니씨만 이것저것 재미있는 것들을 한가득 구입하고... 난 대체용품을 사게 되었다 ㄱ-
(뭐 결과적으로는 그 대체용품이 더 좋았던 모양이지만)
그리고서는 홍바박과의 접선을 위해 이케부쿠로로 gogo

세카이도에서 신쥬쿠 역으로 걸어가며 찍은 밤거리 사진
역시 나는 도회적인 인간이라 대도시의 낮거리와 밤거리가 모두 좋다



겨울 휴가 이래 약 반 년 만에 만나는 홍박. 홍바박과 접선한 후 한 그릇 먹으면 하루 정도는 굶어도 된다는 기름진 라멘을 먹으러 갔다
나름 유명한 이케부쿠로의 무테키야(無敵家)
돈코츠 라멘 전문점으로 이름부터가...강렬하다
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많은 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필 우리 앞에는 중궈 관광객들이...)
이 나라에서 자주 그렇듯이 점원이 밖으로 나와서 줄 서 있는 이들에게 미리 주문을 받아갔다
그렇게 해서 자리가 날 때 즈음이면 음식이 금방 나오게 된다

물에 타먹으라는 쟈스민차 농축액
더워서 그냥 얼음물 달라고 해서 맹물 마셨다


입맛에 맞춰 알아서 넣어 먹는 양념
졸라매운(激辛) 물냉이와 냄새가 덜 난다는 마늘
졸라매우니 조금만 넣어 드세요 라고 한다

내가 시킨..........이름이 뭐였더라? 챠슈멘이었던가...에 계란 하나 추가
아 정말 이걸 한 그릇 다 먹으면 허리 사이즈가 2인치는 늘어날 것 같다
저 알흠다운 기름을 보라
매운 걸 좋아하는 나는(최근 느낀 건데 내가 넣어먹는 빨간양념의 수위는 일반적인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공포스러운 수준인 듯)
졸라매운 물냉이를 옹창 넣어서 홍박을 살짝 아주 살짝 놀라게 했다
아 하지만 기름지긴 했어도 맛있었다 여기. 줄을 서서 먹을만 하구먼
..돈코츠 중에서도 느끼한 편이라 한국인들은 아무나 못 먹을 것 같지만서도


이쪽이 홍박이 시킨 무적 라멘
가게 이름을 달고 있는 녀석인 만큼... 이것저것 다 들어가 있는 점장 스페셜 같은 느낌?
사실 이런 걸 먹어봐야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워낙 헤비해보이는데
점심을 늦게, 많이 먹은 것도 있고
새우도 들어가 있고 해서(좀 안 어울릴 것 같...다랄까, 난 국물에 들어간 새우는 별로다)  패스했다


배를 두드리며 나온 뒤에는 홍박과 함께 게센으로 들어갔다. 요즘 홍바박이 불타오르는 건 코나미의 롱러닝 스테디셀러 퀴즈매직아카데미..몇이더라? ...인 듯. 하긴 여기저기 게센에서 광고 포스터도 많이 봤었군. 휴대폰으로도 서비스하는 것 같던데...
해리포터스러운 분위기의 이 게임을 홍박과 함께 하며, 이게 왜 스테디샐러인지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
참고로 홍박의 캐릭터는 트윈테일 오죠사마 츤데렛코(...추정)로 이름은 에리. 하리마 라는 이름의 애완동물을 대동하고 다닌다.
이 게임, 매 주 약 500개 정도의 문제가 갱신된다고 하니 정말 거의 순수한 실력으로 판가름나는 것 같더라. 돈지랄이나 답 외우기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듯. 그래서 빈익빈 부익부...가 부조리하게 지속되지 않는 것 같은 느낌? 똑똑하고 잡학다식한 놈이 이기는.
...이야 근데 둘의 두뇌를 합쳐도 일본역사 일본문학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스포츠도 둘다 별로 관심 없고
그리고 나서 나는 카드빌더 몇 판. 이야 오늘도 대패하는구나 -ㅅ-   이제 기쳇발 캐릭터발을 극복할 수 있는 유닛 컨트롤 테크닉을 익혀야 해...
으 그나저나 삼국지대전은 국내 서비스 시작했다는데 정말 이런 네트워크 대전 게임 좀 제대로 들여오면 내가 열심히 해주겠는데...!! 빈익빈 부익부가 되지 않는 그 밸런스 조절이 참 마음에 든단 말이지(아 물론 돈을 쳐바르면 좀 극복이 되지만 그 정도로 하겠다면 봐줘야지...)


밤늦게 숙소로 돌아와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를 N군과 이야기하며 가볍게 한 잔..하지 않았다. 너무 배불러서.
이렇게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 여행 4일째는 지나갔다.



오늘은 정말 정말 별 게 없군

오늘의 입수 아이템 리스트


FLASH 8월 7일 호
뭐 하는 잡지인지는 모르겠고 분위기는 딱 3류 싸구려 황색언론인데... 표지의 에이코 언니 때문에 일단 집어들었고 휘리릭 넘기다보니 지난 청룡영화제 때 우리나라 여배우들의 클리비지를 훤히 드러낸 드레스 사진들이 실려 있어서 재미있어서 샀다. '한국에서는 이 정도가 빈유?'라는 자극적인 프레이즈도 그렇지만  '"전국민의 여동생"이라 불리는 모에 계열 캐릭터 전문 배우 문근영'에서 대폭소
사실 정말 알맹이 없는 잡지라 이미 버린지 오래

사이조 2007년 8월호
사토에로 블로그에서 본 거였는데 마침 눈에 띄길래 덥썩. (캉니캉니씨 기다리며 돌아다니가 들어갔던 서점에서 샀음) 자기네 말로는 '시점을 리뉴얼하는 정보지'라고 하고 영어로 the info-ninja magazine이라고 써 있다(...)
제목인 '사이조'는 才藏. 공식 사이트는 여기
표지를 보고 펼쳐보니 나온 사토에로의 사진이 너무 알흠다워서 당장 산.....거긴 한데 사실 여러자기 재미있어보이는 기사도 많아서... 특히 표지에도 나와있는 '오타쿠 - 업계의 어둠'이라는 기획특집이 꽤나 읽을만한 것 같았다(사실 아직 제대로 못 봤음). '사토에리도 깜짝 놀랐다! 거대 시장의 비뚫어짐'이라니. 그외에도 여기저기 볼 거리가 많던데... 이 잡지 왠지 맘에 들었다. 어디서 못 구하나 우리나라에선?...

Howling 싱글
천야월자 언니의 싱글 하울링. 커플링인 볼링(...둘이 발음이 다르잖아 영어로-_-)인 참으로 구린 노래지만 하울링은 꽤 좋다. ...사실 이걸 산 이유는 수려뿡이 사다달랬다고 '착각'했기 때문인데(알고보니 박민형에게 사다달라고 했다는 얘길 한 거였는데 난 어렴풋이 이 앨범 제목만이 떠올랐을 뿐이었다.. 수려뿡이 내게 부탁한 것은 이미 해체한 Core of Soul의 Photosynthesis. 그것도 중고로 사다달라는 애매무쌍한 부탁이었는데 - 천엔밖에 안 하는 걸 왜 굳이 중고를 찾는데 - 역시나 수려뿡이 부탁한 그 어떤 기상천외한 것도 다 찾아내는 나답게 오사카에서의 마지막날 중고가 갑자기 운명적으로 눈에 띄어서 mission accomplished) , 결과적으로는 그냥 노래도 괜찮으니 내가 먹게 되었다 -_-


FUNUKE 스페셜
왼쪽이 시네마 라이즈에서 따로 제작한(...소극장마다 팜플렛이 다른 건가...?) 빵빵한 팜플렛. 빵빵한 만큼 가격도 빵빵했지만 -_- 각종 인터뷰 및 이사람 저사람이 쓴 글들 등등이 담겨 있어서 꽤나 만족스러웠음. 사진도 많고..
오른쪽이 그냥 아무나 다 가져가도 되는 무료 영화전단지. 사이에 낀 하얀 쪽지가 1800엔짜리 영화표(...)
아래 보이는 파란 게 CHatmoncHY(チャットモンチー)의 앨범 '날치의 버터플라이/세계가 끝나는 밤에'. 영화의 테마곡이 들어있는 앨범인데 총 노래는 3곡 들어있다(세 번째가 '바람(風)'). 솔직한 감상으로는 세계가 끝나는 밤에 를 제외한 나머지 둘은 그다지...



이상, 씹덕만유기 제 4화 역시 언니는 최고로 웃겨 편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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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관리자 2007/08/27 01:32 # 삭제 답글

    아, 저건 'GOUKAI' 라면.

    한자로 쓰면 호쾌...일 것 같지만 히라가나 -ㅠ-
  • skullokei 2007/08/27 06:34 # 답글

    tuna와 마구로의 차이는 캔이냐 아니냐가 아닐까염-_-
  • 그린필드 2007/08/27 07:35 # 답글

    저는 레몬낫토를 얹은 버터...로 봤네요. 저 디저트.
  • 수려 2007/08/27 11:28 # 답글

    아아 그때 보내주려고 했던 노래가 챗몬치 노래였어? 저거 이미 들었음- 난 날치의 접영도 좋던데 홍홍
  • 藤崎宗原 2007/08/27 13:01 # 답글

    맛있어 보여요!!
  • 鬼畜の100 2007/08/28 19:46 # 답글

    하하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
    언제 오사카에서 한번 뵙고싶은데말이죠..하하;

    그건그렇고 아야코님의 의문을 몇가지 풀어드리자면...

    츠나라고 부르는건 참치 통조림이고요... 마구로는 그냥 생참치입니다. 스컬로님 말씀대로...^^

    그리고... 영화관에선..당연히(?) 스탭롤 끝날때까지 불 안 켭니다. 이건 일본에선 기본이죠;; 개인적으론 꽤나 마음에 드는 습관이지요... 여운을 즐기기에 좋달까요...
    그나저나 음식 참 맛있어보이는군요..ㅡㅠㅡ;;
  • AyakO 2007/08/29 01:16 # 답글

    관리자 // 아 맞다 호쾌. 메뉴판엔 한자 아니었나요

    skullokei // 과연!
    사실 다랑어와 참치의 차이도 궁금합....

    그린필드 // 전 청국장 냄새를 증오하기 때문에 낫토 같은 건 시도도 안 합니다

    수려 // 근데 어디서 들은 겨; 유명한 집단인가(소개문엔 그렇게 써져있었지만...)

    藤崎宗原 // 실제로도 맛있었어요.....

    100 // 음 근데 두 번이나 갔더니 앞으로 또 갈 일이 있을지는... -_-; ...도쿄에서 매진되어서 못 구하는 책 같은 것들이 아무데나 다 널려있는 건 참 좋지만(...)
    튜나와 마구로는 역시 그런 거였군요. 영화관 얘기는 전 20년도 전이라 기억에 없지만 미국도 그냥 엔딩 도중에 다들 나간다던데 일본만의 특징일까요, 아닌 걸까요. 호주는 어떤지요
  • 藤崎宗原 2007/08/29 02:46 # 답글

    호주도 엔딩롤 올라갈때 다 나갑니다. 그래도 불은 안켜줘요.
  • 鬼畜の100 2007/08/29 18:34 # 답글

    ...바로 그런것이죠.. 그래도 시드니쪽엔 끝까지 버티는 애들도 1/3 정돈 있습니다;;
  • AyakO 2007/08/30 01:06 # 답글

    藤崎宗原 // 불 안 켜주는 게 중요체크군요

    100 // 음 역시 다른 것보다 선택권을 없애버리는 '스탭롤 도중 불 켜기'가 문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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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sent Stat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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