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23일
게이머즈 2004년 10월호(2)

(주) 게임문화
게이머즈 익스프레스 - 샤이닝 포스 ~검은 용의 부활~
언젠가는 뒤이어 올라올 포스팅들을 보면 알겠지만, 이번 달은 어째서인지 내게 샤이닝 포스로 점철된 달이 되었다. GBA로 리메이크되어 부제도 '신들의 유산'에서 '검은 용의 부활'이라는, 원전보다 더 촌스러워진 것으로 바뀐 이 타이틀은 사실 스스로의 로비(...)에 의해 선정된 타이틀이기도 하다. GBA용으로 유럽판 리메이크작이 발매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한 나는 무슨 말도 안되는 꺼림칙함을 이유로 일본어판의 발매만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드디어 발매가 되자 홍바박에게 넌지시 '이건 공략 안 하나요'라고 떠보았고, '발 벗고 나서서 공략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면야'비슷한 대답을 들었다. 그리고 좀 더 기다리니 파판(몇인지는 기억 안 남)과의 경합에서 샤이닝 포스가 이겼(...)다. 파판 쪽은 예전에 한 번 공략이 (다른 기종이지만) 나갔었거든.
아무튼. 이렇게 해서 떠안게 된 샤이닝 포스는, 개인적으로 의미심장한 타이틀이었다. 왜냐하면 내 돈 주고 산 최초의 하드였던 MD의, 내 돈 주고 산 최초의 소프트였기 때문이다(사실은 중 1 때 친구의 친구로부터 중고+알팩 을 샀던 거지만. 아무튼간에 중 3때는 결국 그 친구의 친구와 같은 반이 되어서 원래 친구보다 더 친해졌다는 아이러니컬한 이야기가). 그리고 중 2때는 오랜만에 샤이닝 포스를 다시 해서 요구르트, 한조, 무사시 등의 숨겨진 캐릭터들을 다 모으고 싶다며 빌려달라는 친구가 있어서 MD와 SF를 빌려주고는 대신 SFC와 UFO를 빌려와 신나는 게임 생활을 영위하기도 했고(....)
솔직히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SF2보다는 1을 더 높게 쳐준다(3는 안 해봤고 해볼 생각도 별로 없다). 오소독스한 시스템이지만 뛰어난 완성도로 실제로 실현시킨 것은 1이고, 2의 경우는 기술력의 발전에 따른 '화려함'과 스케일은 커졌지만 '그 뿐'이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100% 회피 비법으로 인한 밸런스 붕괴도 한 몫 했을지도. '안 쓰면 그만 아니냐!'라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워야 말이지.... <- 랑그 5에서는 따른 소리 했으면서!).
일단 2편은 주인공부터가 마음에 안 들었다. '보우이'라는 알 수 없는 이름도 싫었고 주인공으로서의 카리스마라고는 발톱의 떼만큼도 없다는 사실도 싫었고(물론 전투 유닛으로서는 막강했다. 그야말로 인간 핵탄두) 전직하고 나면 갑자기 10년 후의 ㄷㅇㄴ들에게나 어필할 샤방 미소년으로 바뀐다는 사실도 어처구니 없었고, 엔딩에서는 갑자기 잠자는 공주를 키스로 깨우는 왕자님이 된다는 것도 황당했다.
다른 캐릭터들도, 전체적으로 화려해지고 양도 많아져서 여러 취향을 맞출 수 있다지만(...) 1편만한 진지한 맛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2편의 캐릭터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건 마스터 몽크로 전직하는 포니테일 아가씨 정도였나...?)
뿐만 아니라 2편에 비해서 1편을 플레이하면서 정말 게임에 재미있게 몰입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전율과 소름, 환희와 보람을 훨씬 더 많이 느꼈었다(...공략이 허접했기 때문이었을지도). 레이저아이가 처음으로 불을 뿜어 아군과 적군 쌍방을 쓸어버렸을 때의 허무함, 화려한 스테인드글래스의 교회에서 미샤엘라돌 및 좀비 군단과 피터지게 싸울 때의 긴장감, 미샤엘라와의 결전에서 처음으로 스파크 레벨 3를 맞았을 때의 전율(시작 지점에서 이동조차 않은 미샤엘라가 초장거리 초광범위 마법인 스파크 레벨 3로 아군 전원[!]을 공격 범위 안에 집어넣고 지져댔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 다크솔과의 싸움에서 울려퍼진 음악을 들었을 때의 감동 등. 2를 했을 때는 일본어도 약간 알고 했고 공략도 더 충실했지만, 분명히 나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몰라서 게임월드만 붙잡고 진행해야 했던(알팩이라 삼성의 '빛의 군대'에 동봉된 대사집도 없었다) 1편이 훨씬 더 재미있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나는 '빨리 돌리면 10시간이면 깬다'는 개 구라성 정보를 듣고 공략을 시작하여 결과적으로 마감에 한없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즐거워하며 이 게임을 공략할 수 있었고, 3개나 되는 관련 원고도 뽑아낼 수 있었다. 이 리뷰에서도 썼던 말이지만, GBA용 SF는 확실히 '우수한 리메이크작'이었던 것이다. 전체적으로 전투의 난이도를 낮추고, 활용하기에 따라서 밸런스를 처절하게 무너뜨릴 수 있는 신 캐릭터인 쿄우카Q를 넣고, 공수 물리마법 모든 면에서 막강한 새 주인공 나샤를 넣었다지만, 원작의 우수함과 오소독스한 맛을 무너뜨리지 않고 균형점을 잘 찾아낸 모범적인 리메이크작. GBA의 성능으로 인해 색상 및 음색에 있어서는 원작을 따라가지 못하는 점이 없진 않지만 그런 걸 가지고 물고 늘어지면 안 되지. 10년도 더 지나, 새로이 다시 태어난 불후의 명작을 다시 해볼 수 있다는 것은 게이머에게 있어서 하나의 축복이었던 것이다.
# by | 2005/11/23 22:31 | Arbeit macht Frei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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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캐릭같은 건 모릅니닷.
그린필드 // 이것도 해보세요
후회는 안 해요
natsue // 그러고보니 2주차 안 했네... 야한 비키니 모아야 하는데
요르다 // 수정했습니다 쿨럭 -ㅁ-
인생이 늘 그렇죠 뭐
그나저나 게임을 하고 싶게 만드는 리뷰라니 오야!
그 열시간은 스킵이었어. 쿨럭. 쿨럭.
샤이닝포스 있어요? 해도 모르더군요. 지금 가서 샤이닝포스 찾으면 네오를 줄 것 같고.
뭔가 요즘 좀 엉망인게 많았는데~
간만에 쓸만한놈이라니......나중에 구입을 (이라고 해돌 안하잖앗~!!!!!!!!!1_1)
저는 레이프물을 싫어해서 [쿨럭]
백군 // 대사 다 스킵하고 숨겨진 거 안 찾고 다니고 400% 신공 쓰면 가능하겠더라. 열 시간. -_-
그린필드 // 역시 따로 주문을 해야 할 타이틀이긴 하죠
해돌 // 절대 안 할 것 같아... -ㅁ-